가전

사물인터넷(IoT) 접목한다는 코웨이…목적과 방식은?

이수환

- ‘코디’ 앞세워 서비스와 IoT 활용
- 고객을 ‘케어’하는 핵심가치 내세울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코웨이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주력 제품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하기로 했다. 코웨이 김동현 대표<사진>는 신년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코디와 IoT를 결합한 사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6일(현지시각)부터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인터내셔널 CES’에 참가해 관련 업체를 꼼꼼하게 살폈다. 이선용 환경기술연구소장, 이지훈 해외영업본부장과 같은 주요 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와 IoT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이 포화조짐을 보이고 있고 생활가전 전반으로의 영역 확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핵심은 제품을 관리하고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서비스 전문가 ‘코디’와의 연계다. 쉽게 말해 고객을 고려한 ‘토털케어’라고 보면 된다.

코디는 단순히 기기를 점검하고 소모품을 교체하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정수기의 경우 주기적으로 각종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데, 각각의 필터는 물을 정수하는 양과 교체주기가 조금씩 다르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가정에서 소비하는 물의 양과 패턴을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모품은 모두 전산으로 처리되므로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 구성원이 물을 얼마나, 어느 시점에, 어떤 물(냉수, 온수)을 소비하는지 파악된다는 얘기다. 심지어 실버세대라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마지막으로 물을 소비했던 시간이 평균보다 길어질 경우) 확인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향후 정수기에 IoT의 기초가 되는 각종 센서가 장착되면 접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더욱 더 다양해진다. 코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코웨이에게 있어 고객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IoT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수기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비데는 이미 각종 센서(착좌, 온도 등)가 기본이다. 이는 비슷한 매출 수준의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작은 매트리스는 성장 잠재력이 무척 높다.

CES2015 기조연설을 진행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가 언급한 IoT 사례인 ‘얼리센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침대에 누우면 몸무게, 심장박동, 숨소리 등을 종합해 건강을 점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핵심골자다. 매트리스 렌탈사업에 있어 코웨이가 같은 모델을 접목하지 말란 법이 없다. 김 대표도 “많은 업체가 우리 제품과 연결될 준비를 마쳤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여러 업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올해 구체적인 모습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웨이의 해외사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어떻게든 해외에서의 성과가 이뤄져야 한다. 시장규모에 있어 코웨이가 집중적으로 파고들 지역은 미국과 중국이다. 전 세계 정수기 시장규모는 연간 138억달러이며 미국 19%, 중국 15%, 일본 15%, 한국 15%, 인도 6% 순이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연간 32억달러 시장규모(일본 26%, 중국 22%, 미국 22%, 캐나다 10%, 한국 9%)를 기록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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