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양자통신·SDN·5G’ 선도기술 주축, 올해 네트워크·이동통신 R&D과제 확정

이유지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미래 유망기술로 떠오른 양자정보통신 기술 연구개발(R&D)이 올해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부터 활발히 추진돼온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분야 기술개발은 올 들어 그 범위가 훨씬 다양해진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5G와 그 이후를 대비한 관련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이같은 네트워크·이동통신 선도기술 분야에 ICT R&D 지원 예산을 중점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ICT R&D 전담기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최근 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달 안에 우선 발주할 2015년 ICT R&D 사업 신규과제를 확정했다. 네트워크·이동통신 분야에서는 130억원 규모의 차세대 선도기술 R&D 신규과제 9개를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네트워크 분야 2015년 신규과제는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을 통한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사업으로, 이번에 처음 국가 R&D 과제에 포함된 양자정보통신 관련 과제다. 보안성이 우수한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정보통신 분야 가운데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오는 2018년까지 진행되는 이 과제 수행으로 양자암호통신의 안전성과 신뢰성 검증 기반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제는 네트워크·이동통신 R&D 과제 가운데 규모가 큰 41억원의 예산 지원이 책정돼 있다.

SDN·NFV 관련 과제로는 ▲5년 과제인 ‘SDN 2.0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 핵심기술 및 서비스 연구’(3억원) ▲2년간 과제인 ‘SDN/NFV 기술을 이용한 혁신적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인프라 상용화 개발’(10억원) ▲3년 과제인 ‘SDN 기반 동적 네트워크 은닉 핵심 기술개발’(20억원)로 비교적 다양하다. 이에 따라 차세대 SDN 핵심기술 확보 시도와 더불어 SDN과 NFV 기반의 IoT 서비스 구현, 새로운 방식의 능동적인 네트워크 보안 활용기술 등이 다양하게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100G용 코히어런트/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개발’도 눈에 띄는 과제다. 올해 22억6200만원 규모가 배정된 이 과제는 오는 2017년까지 100Gbps 대역폭으로 100Km 전송이 가능한 코히어런트 기반 광 트랜시버 관련 DSP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광 트랜시버 핵심기술인 DSP는 아직까지 국산화되지 않아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 상용화되면 수입 대체 효과뿐 아니라 국내 광통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5G 실감형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 연구’(3억원, 5년), ‘이기종 고용량 RAN(Radio Access Network)을 지원하는 프론트홀 및 백홀 통합기술 개발’(10억원, 2년) 과제도 확정돼, 5G·IoT 시대에 네트워크 분야에서 필요한 원천기술 R&D가 이뤄지게 된다.

이동통신 분야 신규과제는 5G와 IoT 관련 분야로만 구성돼 있다. 이번에 발주 확정된 신규과제는 두개. 3년간 추진되는 ‘차세대 무선통신용 반도체 기반 스마트 안테나 기술 개발’(15억원) 과제와 ‘IoT 환경에서 촉감통신 서비스 실현을 위한 차세대 초저지연/고효율 무선접속기술 연구’(6억원, 4년) 과제가 진행된다. 이들 과제는 본격적인 5G 기술개발과 더불어 그 이후까지 대비한 신개념의 차세대 무선통신 원천기술 선점을 위해 마련됐다.

이같은 올해 R&D 신규과제는 올해 책정된 전체 ICT R&D 예산 5028억원에 포함된 네트워크, 이동통신 관련예산에서 집행된다. 올해 네트워크 R&D 예산은 317억원이며, 이 가운데 신규과제 예산은 96억원이 책정돼 있다. 여기에 작년 12월 발표된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추진전략’ 실행을 위해 양자정보통신 분야에 43억원의 예산이 별도로 편성됐다. 이동통신은 343억원으로, 신규과제 예산은 60억원 규모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 R&D 제도 혁신에 나서면서 매 연초에 공고되는 신규과제를 올해는 한 해 예산 대비 절반 안팎에서 최대 70%대 비중 안에서 공고한 뒤 나머지는 추가로 발주한다.

임용재 미래부 IITP 네트워크 CP는 “광통신, SDN과 NFV처럼 최근 활발히 진행해온 육성분야 외에 양자정보통신 시험망 구축을 위한 신규 사업비를 형성해 신규과제를 기획한 것이 두드러진다”며 “이번에 확정된 과제 외에 양자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기획돼 있는 추가과제가 오는 4월에 2차로 공고될 예정이다. 수시 배정되는 예산에 따라 하반기에도 신규과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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