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캐논 리츠오 마시히코 대표, “고부가가치·선순환 구조로 위기극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카메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실감하고 있으나 사진을 즐기고 카메라를 원하는 고객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생산량은 줄어들었지만 카메라 자체의 본질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본다” 11일(현지시각) 일본 오이타캐논 리츠오 마시히코 대표<사진>는 국내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글로벌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 위축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만큼 사진을 접하는 인구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해 오히려 디지털일안반시식(DSLR)·미러리스 카메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단순히 사진을 접하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해서 카메라 시장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는 크게 무너졌다. 콤팩트 카메라는 이미 회복이 어려운 지경이고 당분간 전체 시장이 반등할 기미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논은 소수의 작업자가 기계와 함께 작업하는 머신셀 생산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으로는 무인화로의 발전이 목표다. 오이타캐논은 전 세계 캐논이 보유한 공장 가운데 셀 생산방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진기지다.
마시히코 대표는 “캐논은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며 “사람과 기계를 조합한 머신셀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주요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이타캐논은 ‘EOS 1Dx’, ‘EOS 6D’, ‘EOS 5D 마크Ⅱ’와 같은 고성능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비롯해 ‘EOS M’ 미러리스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일부 EF 렌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슈퍼 마이스터’라고 부르는 장인을 통해 ‘모노즈쿠리 정신(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시히코 대표는 “카메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을 즐기고 카메라를 원하는 준전문가(하이 아마추어)는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그만큼 고성능의 카메라를 원하는 소비자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셀 생산방식을 통한 품질 차이에서 업체간 수익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는 그 자체로 데이터를 입력해 계산하고 출력하는 컴퓨터이고 아날로그(렌즈, 셔터박스, 모터)와 디지털 기술을 작은 크기로 압축한 것이라 조그만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셀 생산방식의 발전으로 전문 생산인력(슈퍼 마이스터)가 현장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라인에 있는 작업인력은 줄어들지만 이들은 자동화 장치를 고안하고 가동하거나 신제품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업무에 배치된다”며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며 따라서 고용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일에 대한 의욕이 높아져 선순환구조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오이타(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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