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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UHD TV’가 선보일 차원이 다른 ‘色’의 향연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 10년 연속 1등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9년 연속으로 수위를 달리고 있고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무난히 목적을 이룰 수 있겠지만 ‘양’과 함께 ‘질’을 모두 고려했다는 부분이 특징이다.

중국 TV 업계가 빠른 속도로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TV 판매량을 높여 잡았다. 작년 5100만대의 TV를 판매했고 10% 중반 이상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5%인 765만대라면 5900만대에 근접한 결과를 낼 수 있다. 18%일 경우 918만대를 더해 확실하게 6000만대를 넘긴다.

단순히 양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올해 TV 시장은 수량으로는 계속해서 성장하겠지만 금액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과 같은 외부 요인이 시한폭탄처럼 언제 어떻게 터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결국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선봉장은 퀀텀닷(Quantum Dot, QD)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액정표시장치(LCD) TV인 ‘SUHD TV’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높은 색재현율(Color Gamut)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SUHD TV는 단순히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구 형태 반도체 입자로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내는 발광 특성을 갖고 있는 QD만 적용한 것이 아니다. 이런 수준의 기술은 누구나 적용할 수 있고 특별히 내세울만한 부분도 아니다. 중국 TV 업체 상당수가 손쉽게 QD TV를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핵심은 QD TV를 통해 얼마나 자연 그대로의, 기존 LCD TV보다 한층 더 높은 성능을 확실히 느끼게 하느냐다. 이를 위해서 삼성전자는 ‘나노 크리스털’과 함께 ‘피크 일루미네이터’, ‘SUHD 리마스터링 엔진’으로 콘텐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각 장면 밝기와 색감을 SUHD TV의 디스플레이의 표현력에 알맞게 실감나고 풍부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LCD 패널이나 백라이트유닛(BLU)에 QD를 덧붙임과 동시에 이에 알맞은 화질칩과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회질칩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소스의 영상이 입력되더라도 TV를 보는 느낌이 다른 것은 화질칩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세계적으로 화질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손에 꼽는다. 그만큼 ‘영상’ 그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TV로의 진화=SUHD TV는 콘텐츠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울트라HD(UHD)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상도에 따른 콘텐츠 제작 환경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색재현율이 높아지게 되면 그만큼 콘텐츠도 예전보다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표현 영역을 접목시킬 수 있다.

“자연을 그리는데 있어서 어떤 재료(크레용, 물감 등)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김현석 사장이 한 말이다. “볼륨이 뒷받침되지 않는 프리미엄은 의미가 없으며, 볼륨은 소비자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고 원하는 기술로 접근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SUHD TV가 럭셔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럭셔리는 프리미엄과 다르다. 프리미엄은 조금만 손을 더 뻗으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가정에 1~2대 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TV가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질에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우위를 유지하면서 양과 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이자 전략이다.

그래서 SUHD TV는 ‘기술만 이야기하는 시대는 끝났다’, ‘TV의 내일을 말하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TV’라고 선전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TV에서 나오는 음식을 보고 당장 외식할 마음이 생긴다거나, 밖을 내다보고 산책을 나간다거나, 이야기에 더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삼성전자의 생각이 옳았다고 봐야 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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