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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퍼지는 ‘화웨이’…국내 서버 시장에 잔잔한 바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중국 화웨이가 예상 외로 빠르게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화웨이는 최근 한국 지사에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별도로 설립하면서 적극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으며, 실제 지난 4분기(2014년 10월~12월) 기준 700여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통상 100~200여대 서버 판매 수준에서 4분기에는 6~7배 이상 늘어난 700여대 이상을 판매했다. 이중 약 500여대가 국내 호스팅 업체인 한국데이터통신(KDT)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데이터통신 관계자는 “서버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비스 용도로 최근 화웨이 서버를 도입했다”며 “실제 가격은 HP나 IBM 등 브랜드 서버에 비해 20% 정도 싸지만, 성능이나 관리 툴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경우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를 임대해 주는 호스팅 사업도 하기 때문에 고객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며 “사실 도입 이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고 고객들도 처음에는 '백도어 같은게 심어져 있는 것은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지만, 실제 사용해 본 이후에는 피드백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재 화웨이 서버는 KT 등 통신사에도 일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코리아가 서버, 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초창기이기 때문에 분명히 미흡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기술지원이나 AS망 구성도 최소 2년 정도만 지나면 다른 브랜드 서버와의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분기 국내에서 x86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 늘어난 3만5000여대가 팔렸으며, 시장 규모로는 약 2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4분기 시장 1위(판매대수 기준)는 한국HP로 5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델과 레노버, 후지쯔, 시스코, 오라클 순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현재 기타(others)로 분류돼 있지만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시스코코리아에 이어 6위를 기록한 셈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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