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위기의 글로벌 TV 시장…프리미엄 확대에 사활

이수환


- TV 시장 1000억달러 달성 여부에 촉각
- 수익성 악화에 프리미엄으로 반전 노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환율 악재로 인해 글로벌 TV 업체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규모가 1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규모가 1011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시장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 업계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량을 확대한 덕분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영업이익률은 0~1%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울트라HD(UHD) TV와 50인치 이상 대화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50인치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비중이 5520만대를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올해 UHD TV 시장 규모도 3058만대라고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전망치인 2900만대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TV 시장이 1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TV가 잘 팔려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지난 2013년에도 1000억달러 이상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999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UHD TV 시장규모가 늘어난 작년에도 988억달러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따라서 중국 이외에 UHD TV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과 서유럽, 호주에서의 판매량 확대가 필수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음력 정월 초하룻날인 춘절 효과가 효과를 봤다는 점은 나쁘지 않지만 도시가 아닌 농촌 등지에서 올린 성과라 프리미엄과 다소 거리가 있다. 중국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역특화 모델을 대거 준비한 상태다.

한편 IHS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이 작년 20%에서 올해 24%, LG전자는 14%에서 1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동안 다른 TV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66%에서 60%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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