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클라우드 발전법 스타트 D-174…시행령은 10일 발표
드디어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이 174일 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27일 공포된 클라우드 발전법은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미래부는 후속작업으로 오는 10일 시행령을 공포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촉진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업체들의 투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KT의 경우 이미 공공기관을 위한 별도의 정부(Government)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KT는 2012년부터‘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 VPC(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VPC는 쉽게 말해, 클라우드 서비스 안에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는 형태입니다. ‘클라우드 인(in) 클라우드’ 라고나 할까요.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체들을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 별도의 공간(Zone)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보안 솔루션 역시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훨씬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지난주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인 ‘넷피스24‘도 관심입니다. 지난 2000년에 이미 ‘넷피스’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지만, 당시 상황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에 2007년 철수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출시한 넷피스24의 경우 MS 오피스365나 구글 앱스, 네이버 오피스 등에는 없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이지포토)가 포함된 반면, 이메일, 캘린더 등 업무용 협업 툴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약점이 지적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저장공간도 그렇습니다. 권투를 빕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클라우드 발전법, 9월 28일부터 본격 시행…후속작업 착수=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지난 3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지난 27일 공포됨에 따라 6개월 후인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클라우드 발전법은 국정과제 및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제정이 추진된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꼽은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다.
관련 법은 중소기업 지원, 연구개발, 인력양성, 기본계획 수립과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 촉진 및 이용자 정보보호에 관한 사항 등을 주요내용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최근 업체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미래부 측은 “법률은 6개월의 경과기간을 거쳐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법률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시행령 제정과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T,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만든다…“아마존 두렵지 않아”=통신 공룡 KT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2009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온 KT는 2011년 컴퓨팅 파워와 저장공간 등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형 사업을 런칭했다. 현재까지 약 6000여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으며, 서비스 중인 가상머신(VM) 규모는 약 2만여대에 달한다.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에 따라 KT는 기존 대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공 중이던 VPC(Virtual Private Cloud), 즉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확대해 공공기관 전용의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VPC는 KT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 별도의 독립된 클라우드 공간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객 환경에 맞춤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로도 부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철승 KT 상무는 “이미 공공을 위한 ‘거버먼트(Government) 클라우드 서비스’ 설계 및 구축에 들어갔으며, 정부 시행령이나 인증안 등이 발표되면 이를 충족시키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처럼 특정산업과 특정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 클라우드를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K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포스코, 롯데그룹, KB금융 등에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실제 KT가 한 세미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이용 중인 삼성 존(Zone)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보안 기능 외에 IPS(웹트래픽 공격 감시/차단)이나 방화벽, 공인망과 사설망 분리, 전문 보안 관리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하면서 삼성그룹의 보안정책 요건을 충족시킨 바 있다.
때문에 보안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을 꺼려하는 공공기관 역시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적극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김 상무는 “AWS가 국내 데이터센터(IDC) 일부 공간을 임대해 독자적인 인프라를 마련하게 되면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것이 화두가 되면서 국내 시장도 덩달아 함께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트워크나 VM 사용 요금을 모두 합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KT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보면 KT가 40~50% 정도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 1월부터는 서비스 품질 수준(SLA)도 기전 99.9%에서 99.95%로 높이면서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 및 리셀러 숫자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목천의 클라우드 전용 IDC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목동 IDC를 클라우드 센터로 전환, 서울 존(Zon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만간 여의도와 신목동에도 클라우드 전용 IDC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국 전화국을 소형 IDC로 만드는 ‘기가 오피스’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도 준비 중이다. 김해 IDC에 위치한 ‘유클라우드 저팬 존’ 이외에도 해외에도 인프라를 마련,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KT는 AWS처럼 다양한 수백개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고객이 자주, 많이 쓰는 서비스에 대해 전세계 그 어떤 업체보다 뛰어난 성능과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실제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KT의 30~40여개 서비스 가운데 95%의 고객은 가상서버와 유지보수, NAS, CDN 등 5개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고객 커버리지 확대 차원에서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도 적극 장려 중이다. CSB는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 관리하는 중개업체를 말한다. KT가 모든 고객을 관리할 수 없는 만큼 내실 있는 국내 중소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과도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 상무는 “흔히 클라우드 업계에서 IaaS 업체를 랜드(Land) 사업자라고 부른다”며 “즉, KT가 토지개발공사라면 이 위에 다양한 SW 업체들이 나무도 심고, 꽃도 피울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에는 다양한 SW업체들이 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KT의 마켓플레이스인 ‘비즈메카’를 클라우드 트렌드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진코믹스 사건…구글 클라우드 총괄 임원이 보는 시각은?=지난달 24일, 국내 인기 웹툰 포털 레진코믹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의해 음란물로 규정, 접속 차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접근 제한 조치 없이 음란물이 유통된 데다 성행위 묘사가 구체적인 일본 만화가 다수 포함된 점을 차단 이유로 들었지만, 별도의 경고나 시정명령 없이 즉시 사이트를 차단 조치한 것에 대한 논란도 컸다.
이는 레진코믹스가 해외에 서버를 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현재 레진코믹스는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국내에서 웹툰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접속 차단은 하루만에 해제됐다).
이와 관련, 1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렉 드미칠리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 이사<사진 왼쪽>는 “자국 기업이 IT인프라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대해 정부가 지나친 제약을 두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진코믹스 사태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IT 운영에 대해선 정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글을 포함한 대부분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한국에 별도의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두고 있지 않다. 구글 역시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여부에 대해선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칠리 이사는 “구글은 스냅챗과 로비오(앵그리버드 게임 제작사)를 비롯해 위고인터액티브, 아프리카TV, 마이쿤과 같은 한국 기업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구글플레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개발자 수는 전세계 상위5위에 들며, 한국 앱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4배 이상 증가한 만큼 편리한 모바일 앱 개발 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기반의 쿠버네틱스를 발표했으며, 파이어베이스 인수를 통해 구글은 모바일·웹 개발 및 디바이스 간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케 했다. 지난달에는 필요한 정보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초안에 검색할 수 있는 니어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도 출시했다.
그는 “구글의 경우 현재 전세계 70여개의 PoP(Point of Presence, 인터넷 접속 거점)를 갖고 있는 등 백본네트워크가 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더한 것보다도 많다”며 “이밖에 자체적인 광케이블을 통해 대륙 간 월활한 연결 및 트래픽 처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한국총괄도 “최근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용 고객 비중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가격 체계도 단순하게 가져가고 있다”며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타사와 비교하면 가상머신(VM)의 경우 10~15% 저렴하며 약정없이 1년 내내 VM을 쓰기만 해도 30%가 자동 할인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너무 빨라서 실패했던 한컴의 클라우드 사업, 이번엔?=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 이하 한컴)가 차세대 먹거리로 추진하는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인 ‘넷피스24’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컴은 31일 서울 종로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넷피스24’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서의 경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실 한컴이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를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에 이미 ‘넷피스’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 당시는 클라우드라는 개념이 없었고, 초고속 인터넷 환경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또 모바일 디바이스가 등장하기 전이어서 업무는 PC에서만 하면 됐기 때문에 클라우드 오피스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결국 한컴은 지난 2007년 넷피스 사업에서 공식 철수했다.
이후 씽크프리라는 회사를 인수해 웹오피스 시장에 재도전했지만, 씽크프리는 자바를 개반으로 개발된 것이어서 성능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날 선보인 넷피스24에도 씽크프리 웹오피스가 포함돼 있다. 기존의 자바 버전 씽크프리 웹오피스를 HTML5 기반으로 재개발한 것이다.
한컴 측은 지난 2007년 넷피스 사업에을 접으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넷피스24 신제품을 발표함에 따라 8년 만에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낸 셈이 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젠 너무 후발주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인프라웨어 등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사업을 이미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빨리 가서 한숨 돌리다보니 너무 오래 쉬어버린 것이다.
이날 선보인 넷피스24에 대한 첫 인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36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웹상에서 문서를 열람·편집·저장하는 기본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존 설치형 오피스를 로그인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그렇다. 구글이나 네이버 오피스와 같은 100% 클라우드 서비스라기보다는, 기존 소프트웨어 유통 및 과금모델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확장하고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로 추가한 정도로 이해된다.
넷피스24에 포함된 제품은 ▲한컴 씽크프리 웹오피스 ▲데스크톱용 한컴오피스(윈도, 맥OS 지원) ▲모바일용 한컴오피스(안드로이드, iOS 지원) ▲이지포토 등이다.
MS 오피스365나 구글 앱스, 네이버 오피스 등에는 없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이지포토)가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메일, 캘린더 등 업무용 협업 툴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약점이다. 경쟁 서비스에는 이같은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한컴이 이들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서 작성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업무 협업 솔루션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현재도 공동문서 편집 등의 협업 기능은 있지만, 이와 같은 기능은 경쟁 서비스들도 모두 보유한 기능이다.
저장공간도 상대적으로 약점이다. 넷피스24 베이직 모델(무료)은 2기가바이트 저장 용량과 웹오피스 씽크프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모델(연 6만9000원)은 10기가바이트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반면 구글은 연간 50달러에 30기가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자에게 1테라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자체 데이터센터 없이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입주한 한컴으로서는 너무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도니다.
한컴 측은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외부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넷피스24의 문서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박스닷넷, 드롭박스, 에버노트, 구글 드라이브, MS 원드라이브, 씽크프리 등의 외부 저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유연성이 넷피스24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원필 한컴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 사진>는 “넷피스24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응하면서 외부 클라우드와도 연결된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오피스 전체 라인업을 제공하면서 구글과 같은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아울러 넷피스24를 구축형 서비스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2015년은 한컴의 미래 신산업이 본격화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음성인식 및 자동번역, 핀테크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대-중-소 협력 모델 적극 추진”=“마지막 남은 국가적 IT보루가 클라우드 컴퓨팅입니다. 이것마저 외국계 기업에 빼앗기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9000개 소프트웨어(SW) 업체와 함께 하는 모델을 시범 삼아, 한국에서도 대중소가 합심해 시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2015년 첫 정기총회에서 만난 송희경 협회장(KT 상무)<사진>은 “올해 클라우드 에그(Egg) 전략을 통해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에그는 에코시스템(Eco System), 글로벌화(Globalization), 가디언스(Gudiance)의 약자로 올해 협회의 비전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송 회장은 “올해는 산업별, 대중소 기업 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간담회를 더욱 자주 진행하고, 다양한 협의체와 협동조합을 만들어 글로벌 진출 협력의 범위를 넓힐 것”이라며 “이미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 연길쪽의 관련 단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이를 확대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법 시행과 관련한 다양한 인증제도와 교육, 품질평가, 보안 등에 대해 정부와 긴밀한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지원 방안으로 클라우드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민관 협동으로 오는 2017년까지 200억원 규모 펀드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협회 회원사가 100개가 넘었고 2017년까지 300여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예정인 만큼 모두가 클 수 있도록 대중소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EMC, “국내 기업과 클라우드 공동 사업 준비 중”=한국EMC가 오는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안(이하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통신사업자 등과 공동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장윤찬 한국EMC 프리세일즈 전무는 2일 역삼동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 테크 세미나에서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현재 국내 통신사를 비롯해 LG CNS, 더존비즈온, CJ 등과 공동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EMC는 자사의 스토리지나 백업 솔루션, 기술 등을 지원해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에는 공동 영업 등을 통해 수익도 일부 배분한다는 전략이다.
장 전무는 “다만 합작법인 등을 설립하는 형태는 아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백업이나 재해복구(DR) 서비스 모델이 필요한 경우,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만들어 함께 판매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만약 통신사와 서비스로서의 재해복구(DRaaS, DR-as-a-Service) 사업을 진행한다고 했을 경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인프라를 사용해서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지만, 고객 필요에 따라 추가 용량이 필요하거나 기업 내부에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에 EMC에서 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한국EMC 영업사원이 이 서비스를 판매할 경우에 본인의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한편 EMC는 올해 사업 중심의 무게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PaaS에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자회사인 VM웨어, 피보탈과 함께다. 이 바탕에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가 있는 만큼, 올해부터 SDDC 구현을 위한 통합인프라시스템(Converged Infrastructure)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출시한 VM웨어 에보레일 아키텍처 기반의 ‘V스펙스 블루’나 기존 시스코 네트워크 스위치 대신 네트워크가상화(NSX)를 탑재한 ‘V블록(NSX on Vblock)’,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사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 역시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8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2월초까지 약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유상모 한국EMC 이사는 “조만간 출시될 익스트림IO 4세대 신제품은 노드 단위인 X브릭의 개수가 기존 6개에서 8개로 늘어나고 X브릭당 용량도 40TB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에는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을 수 있는 X브릭 개수가 16개로 늘어나고, X브릭당 용량도 80TB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VM웨어 “3D캐드도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에서 이용 가능”=VM웨어는 1일 자사의 엔드유저컴퓨팅(EUC) 전략의 핵심인 호라이즌 6를 발표했다. 호라이즌은 가상데스크톱환경(VDI)와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등을 제공하는 기업내 포털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웹브라우저로 이 포털에 로그인하면 장소와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데스크톱(윈도/리눅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호라이즌 6는 애플리케이션 배포를 단순화하고, 가상 데스크톱을 통한 3D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회사 측은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NSX를 이용해 관리 효율 향상, 비용절감, 보안 강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3D 애플리케이션 지원 부문이다. 제조기업들은 주로 3D캐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설계도면을 작성한다. 이 설계도면은 기업의 핵심자산이어서 보안이 매우 중요하지만, 현재 설계자 개개인의 PC나 워크스테이션에 저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VDI 기반을 활용해 설계도면을 데이터센터 내에 두고 싶어했지만, 성능문제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VM웨어 측은 호라이즌 6가 이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엔비디아의 그리드 vGPU 기술을 이용해 가상 데스크톱에서 풍부한 3D 그래픽을 구현해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비터비 공과대학 마이클 고에이(Michael S. Goay) 수석 디렉터는 “v스피어기반에서 엔비디아 그리드 vGPU와 VM웨어 호라이즌을 구성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보안 강화도 회사 측은 강조했다. VM웨어 NSX를 통해 네트워킹과 보안 구성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수준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는 것. IT 관리자는 몇 초 만에 호라이즌 6 가상 데스크톱 및 애플리케이션에 부합하는 네트워킹과 보안 정책들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NSX가 VDI 네트워크 및 보안 구성을 따로 할 필요가 없게 해주기 때문이다.
수밋 다완(Sumit Dhawan) VM웨어 EUC 데스크톱 부문 수석 부사장은 “호라이즌 6를 통해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배포 기능을 제공했던 VM웨어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및 데스크톱 가상화 기능을 선보였다” 며 “고객들은 VMware 통합 플랫폼을 통해 데스크톱을 더욱 안전한 가상 작업 공간으로 이용하고, 단순하고 통합적인 보안 및 관리 기능을 통해 장소와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유연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노그리드-그루터-엑셈 “클라우드로 뭉쳤다”=국내 클라우드 기업 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조호견)는 IT시스템성능관리기업 엑셈,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그루터 등과 클라우드 부문 신규사업 및 공공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 제휴는 최근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에 따라 기업 및 공공시장에서 수요 증가에 따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기반에 각기 다른 네트워크 환경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의 성능관리는 물론 빅데이터 분석까지 포괄하는 사업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3사는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인프라(IaaS) 위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성능관리 전문기업 ‘엑셈’과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그루터’가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IaaS)‘클라우드잇’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SaaS 형태로 공급할 방침이다.
또한 이노그리드는 두 회사와 함께 올해 다양한 레퍼런스 구축은 물론 클라우드 솔루션 기반에 최적화된 어플라이언스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이노그리드 조호견 대표는“올해 국산 클라우드 기술의 자존심을 걸로 퍼블릭과 프라이빗솔루션을 파트너사와 함께 공공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셈 조종암 대표도 “외산 일색이던 DB성능관리제품을 국내에 선보여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토종 SW기업의 경험을 발판삼아 엑셈의 양대 솔루션인 맥스게이지와 인터맥스 기술을 접목한 국산 클라우드 기반 IT 시스템 성능관리 솔루션을 선보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그루터 대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구축에 경험이 많은 이노그리드와 협력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 IoT에 4년 간 30억달러 투자…별도 사업부 설립=IBM(www.ibm.com)은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향후 4년 간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IBM은 IoT 신사업부를 설립하고,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업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IBM 측은 “산업에 특화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와 개발자 툴을 바탕으로 IoT 및 기존 소스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통합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BM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커넥티드 카, 가전제품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90%는 분석되지도, 활용되지도 않고 있다. 데이터의 60%는 생성된 후 거의 즉시 그 가치를 상실하기 시작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IBM이 발표한 IoT 실행 전략은 크게 ▲산업용 IoT 클라우드 개방형 플랫폼 ▲블루믹스 IoT 존(Zone) ▲IoT 생태계 등이다.
이중 산업별 IoT 클라우드 플랫폼의 경우, 고객과 파트너, IBM이 특정 산업용 IoT 솔루션을 설계하고 제공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서비스다.
예를 들어 IBM은 보험사가 커넥티드 카 운전자 대상으로 새롭고 다양한 보험료 책정이 가능하고 맞춤 설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AT&T, ARM, 셈테크, 웨더 컴퍼니와 같이 파트너 확장을 통해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일 평균 100억건 이상의 기상예보를 하고 있는 웨더 컴퍼니의 경우, IBM의 IoT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10만여개의 기상 센서, 항공기, 수백만대의 스마트폰, 건물, 차량 데이터 소스에서 추출한 기상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IBM 분석 사업 총괄 밥 피치아노 수석 부사장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증가할수록 정보도 급증하고 있지만,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IBM은 IoT 부분의 시장 기회는 엄청나다고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하는 NAC 솔루션, SDN·사물인터넷 품는다=네트워크접근관리(NAC) 솔루션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에서부터 사물인터넷(IoT) 단말관리 등 영역과 기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니네트웍스, 넷맨, 닉스테크 등 국내 NAC 솔루션 업체들은 SDN, IoT, BYOD와 같은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먼저 지니네트웍스는 NAC를 SDN으로 구현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엔드포인트 보안의 입장에서 NAC와 SDN은 최적의 결합이다. 하나의 SDN 컨트롤러로 수많은 단말을 통합관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단말의 숫자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SDN의 강점이다.
이동범 지니네트웍스 대표는 “NAC 솔루션은 SDN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보안의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본다”며 “지금은 SDN에 뛰어든 솔루션업체들은 가격적인 측면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기술의 대중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니네트웍스는 두가지 방법으로 NAC를 SDN에 올릴 계획이다. 우선 완벽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NAC 구현으로 이는 NAC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SDN에 올리는 형태다. 다만 이는 SDN 스위치가 고가이기 때문에 확산에는 어려움이 있다.
두번째는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기본은 레거시 형태로 사용하되, 장애가 발생하면 SDN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평소에는 NAC를 통제하는 보안컨트롤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SDN 컨트롤러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맨은 IoT 단말 보호를 위한 NAC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IoT 인프라에 있어 단말과 게이트웨이 보안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해당 단말이 정상적인 서버와 통신을 하고 있는지, 비정상적인 단말이 서버에 접근하지 않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넷맨은 이러한 역할을 NAC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해준 넷맨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단말, 인가되지 않은 단말이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며 “인가받은 단말과 사용자만 접근을 허용하는 등의 역할을 NAC가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넷맨은 기기의 IP, 맥(MAC) 주소 등을 활용해 단말 인증에 활용하고 있으며, 가상사설망, IPSec 등을 활용해 통신을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신 이사는 “아직까지 IoT에 대한 보안이슈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IoT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NAC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닉스테크는 차세대방화벽과 NAC솔루션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IP, 맥주소 기반의 인증을 넘어 사용자(ID) 중심의 단말 인증을 위해서다.
양승용 닉스테크 기술이사는 “BYOD 등의 이슈로 기업 내부에는 수많은 단말이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단말을 단순히 IP정보로만 단말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보안의 입장에서도 IP기반의 통제와 관리는 쉽지 않다. 보안 어플라이언스들은 사용자가 아닌 IP주소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엔드포인트 보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기에 대한 통제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보안정책(룰)을 내리기 때문에 내부보안을 강화할 수 있고 업무효율성도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NAC 솔루션 3사는 ‘엔드포인트 보안’이란 목적은 같지만 접근방식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C의 대대적인 교체 시기가 코 앞인 상황에 시장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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