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로밍도 된다는데…VoLTE, 국내 통신사 연동은 언제?

윤상호

- 2012년 상용화 이후 요금 문제로 지지부진…데이터 요금제 전환과 연계, 빨라야 연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 인터넷전화(VoLTE) ‘고품질(HD)보이스’의 해외 로밍을 상용화했다. VoLTE는 데이터 네트워크로 전화를 하는 서비스다. 기존 대비 품질이 좋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였다. 해외로밍도 하는 서비스지만 국내선 반쪽 서비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동이 되지 않아서다. 요금논의도 지지부진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 VoLTE 연동 기술적 준비는 마무리됐다. 통신사 기술규격과 기기 호환성 등에 대한 점검은 끝났다. 그럼 이동통신사입자는 곧 VoLTE 서비스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요금과 관련 논의가 제자리걸음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업계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 과정에서 스스로 풀 문제라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VoLTE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서비스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의 일부분”이라며 “첫 단추를 잘 꿰야 하기 때문에 빨리 가는 것보다 논의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래부 관계자는 “VoLTE는 한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해외 사례를 찾기 어렵다”라며 “현행 음성통화 요금보다는 낮춰야겠지만 초당 과금으로 갈지 데이터 차감으로 갈지 등 협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사는 미래부만 쳐다보고 있다. 3사 관계자는 “미래부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회사별 입장도 있고 그런 것인데 아직 큰 틀도 그리지 못한 상태”라며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전산시스템 개발 등만 이뤄지면 바로 서비스 연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율을 강조했지만 각 사는 자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이에 따라 VoLTE 본격 상용화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은 연내 밑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밑그림이 나온 뒤 각사 과금 시스템 개발 등의 시간을 감안하면 빨라야 2016년 상반기다. 또 LTE를 이용하지 않는 가입자, 즉 2세대(2G)와 3세대(3G) 가입자 통화 때 과금 등 데이터 중심 요금제 외의 원칙도 합의가 필요하다. 통신 3사 중 국내 통화를 LTE로 하는 곳은 LG유플러스뿐이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HD보이스 연동 지연을 틈타 각사의 전화 플랫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T전화’ LG유플러스는 ‘유와’를 밀고 있다. T전화는 집단지성을 통한 스팸차단, 유와는 다른 작업과 동시에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모두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VoLTE의 일부 요소를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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