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애플 꿈 영근다…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가보니
- 전자칠판·실사게임·홍채인식…창업부터 매출까지 KT 지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는 판교. 이곳에서 제2의 삼성전자 제2의 애플의 꿈이 영글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사진1>가 이들의 둥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에 17개가 만들어진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기도와 KT가 산파다. ▲게임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소 후 10일이 지났다.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조기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괜찮은 스타트업이 많다.”
지난 10일 이곳에선 만난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괜한 자랑이 아니다. 이날 소개 받은 ▲애니랙티브(대표 임성현) ▲쇼베(대표 정민채) ▲이리언스(대표 김성현) 등은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전자칠판을 구현하려면 55인치 터치스크린을 구매하는 것만 150만원 이상이다. 스마트 교실 솔루션을 구축하면 못해도 3000만원이다. 우리는 이것을 10~20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
애니랙티브 임성현 대표는 주머니에서 펜과 담배갑 절반만한 기기를 꺼내들었다. ‘비터치(beTOUCH)’<동영상>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터치스크린이 아닌 기기도 터치스크린처럼 쓸 수 있다. 심지어 벽도 터치스크린이 된다. 쓴 내용은 앱을 설치한 스마트 기기와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비터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전자칠판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기존 솔루션의 300분의 1이다. 상반기 상용화 예정이다.
“차세대 게임의 관건은 영화의 대중성과 게임의 양방향적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결합 그리고 가상현실 콘텐츠의 리얼리티를 얼마나 이용자가 현실성 있게 즐길 수 있는지다.”
정민채 쇼베 대표<사진2>가 소개한 ‘도시를 품다’는 실사 게임이다. 실사와 흡사한 그래픽은 더 이상 자랑거리가 아니다. 실제 배우가 출연해 찍은 영상을 기반으로 역할수행게임(RPG), 액션게임, 리듬액션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도시를 품다에 모두 담았다. 오는 5월 카카오게임 플랫폼을 통해 출시 예정이다.
“오로지 홍채만을 생각하고 홍채만을 연구해 온 회사다. 나만 인식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에 대비할 수 있는 인증수단은 홍채가 답이다.”
이리언스 황정훈 본부장<사진3>은 홍채 관련 기술은 이리언스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국내 여러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비밀유지협약을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치 않았지만 시연을 통해 보여준 기술은 훌륭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 센터다. 각종 센서를 모듈화 해 제품 개발에 이용해 볼 수 있고 모바일 기기와 연동성을 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3차원(3D)프린팅으로 시제품도 만들어준다. KT에서 파견을 나온 김은석 팀장은 “금융 법률 특허 관련 지원 공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의 세계 진출 통로 역할<사진4>도 한다. KT 어깨가 무겁다. 임 센터장은 “매달 각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여기에 모여 회의를 하고 이들의 중지가 모아진 기업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전시회 참여를 지원해 해외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말뿐인 스타트업 육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현재는 치열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의 산실이 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때는 지금이 아니다. 3년 뒤다. 이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명칭은 변해도 이런 역동성과 진정성을 간직한다면 제2의 삼성전자 제2의 애플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판교=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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