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첫 실적 공개…작년 영업손실 1215억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www.coupang.com 대표 김범석)의 실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3년 하반기 주식회사 전환에 따라 이번에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것이다.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물류 시설 투자와 직접배송 서비스 구축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는 실적 공시를 통해 2014년 매출 3485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3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42억원보다 대폭 커졌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투자 및 직접배송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작년 투자는 그 성격이 카펙스(CAPEX, 미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투자)에 해당해 기타 마케팅 등의 운영비용과는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은 작년 투자에 대해 “결과를 예측하며 진행한 당사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으로, 쿠팡은 2014년 투자를 통해 향후 좀 더 안정적인 사업의 확장과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김범석 쿠팡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BEP(손익분기점) 수준을 맞춰왔는데 작년 적자금액은 놀랄 정도로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의 물류센터(총규모 12만5672제곱미터) 운용 ▲1000명 이상의 쿠팡맨을 동원한 직접 배송 ▲직접 배송을 위한 1톤 트럭 1000여대 구입 ▲9만9173제곱미터 규모로 인천물류센터 신축 등에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손실금액 1215억원은 매출액 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초기 이커머스 기업들의 일반적인 매출 대비 손실율 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올 상반기 중 일산 지역에서 ‘2시간 내 배송’을 시작한다. 육아와 관련된 기저귀 용품 등이 대상이다. 회사 측은 궁극적인 목표로 마트 이상의 상품군을 2시간 내 전국 배송을 내세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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