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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과 틈새 공략 나서는 삼성·LG TV 사업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TV 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 라인업을 늘린다. 이는 TV 사업 현황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성장 시장에서의 환율 불안정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억 3500만대 규모로 예측했다. 작년 성장률이었던 7%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북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의 교체수요 덕분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라인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삼성전자는 저가형 풀HD TV와 울트라HD(UHD) TV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커브드(곡면) UHD TV는 40인치와 48인치까지 준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곡면 TV는 40인치부터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작년과 비교해 프리미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곡면과 UHD를 전방위로 확장시켰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스마트TV 업그레이드 기능을 제공하는 에볼루션키트의 적용 모델은 축소시켰다. ‘SUHD TV’ 가운데 9시리즈(옥타코어)만 사용할 수 있다. 나머지 제품은 모두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만 장착됐다.

LG전자의 경우 퀀텀닷(QD) TV 라인업을 하방전개하고 60인치 UHD, 43인치 풀HD TV 등 기존에 내놓지 않던 모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UHD TV의 경우 3D 기능을 배제해 원가절감을 꾀했다. 그동안 3D TV 보급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프리미엄 모델이라도 관련 기능이 빠져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아예 스마트 기능까지 제거한 경우도 있다.

LG전자가 스마트와 3D 기능이 빠진 UHD TV를 내놓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자주 쓰지 않는 기능을 고려해 가격 부담을 낮추고 화면크기를 다양화해 대화면으로 흐르고 있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연하지만 삼성전자도 마찬가지 전략을 쓰고 있다고 봐야한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생산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TV 업계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다. 작년의 경우 두 회사 모두 별도의 TV 공장 증설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은 삼성전자가 6299만대(전년비 18.6%), LG전자가 3758만대(전년비 3.5%)를 나타냈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할 문제로 늘어난 생산량만큼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의 적극적인 확대, 사이니지와 같은 기업거래(B2B) 공략, 43인치나 49인치 등 틈새 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한편 IHS는 올해 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규모가 작년 1170만대에서 올해 3000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50인치 이상 대화면 제품이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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