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초조한 금융권, 해외사례 벤치마킹 나선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란 용어에는 이제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핀테크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만한 방향성을 찾지못했다.’ 국내 금융권 핀테크 관련업무 담당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핀테크가 금융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은행권을 비롯해 주요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해외 핀테크 사례 배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시장의 경우 지급결제 위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관련 핀테크 스타트업의 사업 진출도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지만 해외 선진 사례에서는 지급결제 외에 빅데이터 활용 등 신기술 적용 및 인터넷 은행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가 이미 활발한 상황이다.
금융권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이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지급결제 부분의 경우 이미 세계에서 유례없는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만큼 지급결제 본연의 기능보다는 SNS와의 연계, 빅데이터 활용 등에 대해 연구해 본다는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다국적 모바일뱅킹 사업부인 ‘헬로뱅크(Hello Bank)’를 핀테크 관련 담당자들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뱅크는 소셜네트워크에 특화된 100% 디지털 모바일 뱅크로 간편한 비대면 계좌개설, 계좌번호를 휴대폰 번호나 QR코드로 대체해 간편송금, 온라인구매, 가계부 관리 등을 제공한다. 또 SNS에 특화돼 이메일과 트위터 등을 이용한 24시간 고객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오픈한 헬로뱅크는 향후 5년 내 170만 명의 고객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SNS 전담 팀, 혹은 외주업무를 통한 운영을 은행들이 추진하고 있지만 전담조직의 전문성과 운영면에서 해외의 사례를 보고 배울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등이 미국 최대 인터넷뱅크인 ‘찰스슈워브뱅크’와 ‘이트레이드뱅크(E*Trade Bank)’ 참관에 나섰다.
찰스슈워브뱅크는 브로커리지 회사인 찰스스왑이 설립한 은행이며 이트레이드뱅크 역시 증권 분야의 자본이 투자된 곳으로 투자업계가 설립한 인터넷은행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증권사 위주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추진되는 만큼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한 해외 사례를 참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국내 금융사들이 참조하는 핀테크 모델로는 ‘뱅크 3.0’의 저자 브렛 킹이 설립한 자산관리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모벤(Moven)’과 스페인 BBVA 은행 등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은행과 핀테크의 융합 서비스 모델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최근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센터(이노베이션 랩)에 대한 선진사례 연구도 한창이다.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에 연구소를 두고 알고리듬 트레이딩이나 기업고객 거래서비스 등을 테스트 하는 구글 글래스와 같은 최신 모바일 기기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웰스파고와 같은 해외 금융사들의 사례가 참조 모델이 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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