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남기 사장 “위성방송이 UHD에 가장 강점”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초고화질(UHD) 방송에서는 위성방송이 가장 강점이 있다. 다른 유료방송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지만 우리는 정말 방송을 송출하기 때문이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UHD 방송 주도권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료방송 중에서는 UHD 방송 시작이 늦었지만 망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가장 UHD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남기 사장은 1일 기자와 만나 "상용서비스는 케이블이나 IPTV에 비해 늦었지만 위성방송이 선도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UHD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은 위성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의 경우 권역마다 사정이 다르고, IPTV 역시 기가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사실상 제대로 된 UHD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케이블이나 IPTV에 대해서는 VOD 서비스로 평가했다. 실제 UHD 방송을 하고 있는 곳은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전체 유료방송 플랫폼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UHD 방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았다. "UHD는 위성방송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상파방송이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더 빨리 대중화 될 것으로 본다. 각자가 서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위성의 장점을 살려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UHD 방송과 관련 700MHz 주파수 분쟁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이 사장은 유료방송 사장이지만 SBS 부사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 등을 거쳐 지상파 방송의 속사정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장은 "통신, 지상파 모두 거대하기 때문에 서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양쪽 모두 불편한 수준에서 정책이 나왔는데, 그 정도 선에서 수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양쪽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접시 없는 위성방송 DCS(Dish Convergence Solution)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서비스가 이뤄지겠지만 가입자 증대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보았다. 이 사장은 "DCS는 음영지역에 위성방송을 서비스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금은 서비스를 하더라도 가입자가 그렇게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남기 사장은 KT와 합산규제 시행과 관련해 KT그룹의 방송시장 장악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이 사장은 가입자 유치와 관련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변수가 많겠지만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한 사업자가 방송시장 3분의 1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결합상품 논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방송이 공짜 취급을 받으면 안된다. 수신료 받아 PP에게 나눠주는데 방송단가가 떨어지면 PP에게 나눠줄 수 있는 몫도 줄어들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 재송신 협상과 관련해서는 "콘텐츠가 그 자체의 가치만으로 대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것이 많은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상파의 VOD 가격인상에 대해 "지상파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다. 본방사수에는 유리할 수 있겠지만 너무 많이 가격을 인상하면 시청자가 떨어져나가 전체적으로 손해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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