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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처, 허술한 발주시스템…재난망 시범사업 철회 해프닝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이 발주됐다가 몇 시간 만에 철회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와 조달청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지방조달청은 24일 오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시범사업 감리용역)'을 발주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요구로 곧바로 철회가 이뤄졌다. 감리대상 사업인 평창 및 정선·강릉 시범사업자 선정 작업과 동시에 이뤄져야 하지만 조달청 실수로 감리사업만 공고가 이뤄졌다는 것이 국민안전처 설명이다.

이번 사업 철회 해프닝은 안전처에 꾸려진 재난안전통신망 사업검증팀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예산 및 사업절차에 대한 최종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달청이 사전에 논의되던 발주날짜에 공고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심진홍 안전처 재난정보통신과장은 "조달청과 안전처가 같이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감리를 맡은 부서에 제대로 의견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 내부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감리용역 발주는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처는 조만간 시범사업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심 과장은 "준비는 거의 다 됐으며 절차상 거쳐야 할 것이 있다"며 "가급적 빨리 공고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중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재난안전망 시범사업은 몇 차례 삭감 끝에 436억원으로 확정됐다. 평창지역 시범사업에 337억9800만원(부가세 포함), 정선·강릉지역 시범사업에 82억1600만원, 감리용역에 12억1000만원, 운영비 4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지국은 평창에 68개, 강릉 82개, 정선 55개, 차량형 1개 등 총 206개가 소요된다. 또한 단말기는 평창에 무전기 타입 338대, 스마트폰 타입 310대가 투입된다. 강릉·정선은 무전기 962개, 스마트폰 타입 886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평창지역을 맡게되는 제1 사업자는 PS-LTE 방식의 자가망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주제어시스템과 망관제 장비 등을 베1운영센터 내에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시범사업자는 재난안전통신망과 타 무선통신망(VHF/UHF, 철도망, 해상망, 상용망)과의 연계방안에 대해 시험‧검증하는 것은 물론, 보완방안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제안서에 포함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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