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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에 관심 없다는 페이스북…SNS에는 동영상이 제격?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페이스북이 애플 ‘애플뮤직’, 구글 ‘구글플레이 뮤직’과 같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인터뷰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다만 주요 음반사와의 접촉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사업 아이디어가 오고간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스트리밍과 달리 동영상에 있어서만큼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영상 제작자와 광고 수익을 55:45로 나눌 예정이다. 하루에 페이스북을 통한 동영상 감상이 올해 4월 기준으로 40억에 달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별다른 수익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트래픽이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 발 앞서 페이스북은 동영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HBO의 새로운 TV 시리즈를 무료로 공개한바 있다. 미국과 별도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HBO가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를 시청하는데 있어 케이블이나 위성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음악과 동영상은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눈과 귀를 모두 쓰느냐, 귀만 쓰느냐의 차이다. 페이스북이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콘텐츠 피드(Feed)를 주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유튜브처럼 누구나 검색을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 음악의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 경우에는 페이스북의 장점이 100% 발휘되기 어렵다.

애플뮤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애플뮤직은 철저하게 수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팬과 아티스트를 하나로 연결해주는 ‘커넥트’ 플랫폼까지 곁들여져 있다. 아티스트가 가사, 사진, 노래 믹싱, 동영상을 올리면 팬이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방식 만큼은 애플뮤직이나 구글플레이 뮤직과 차별화를 추구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페이스북의 고유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다. 페이스북은 이미 2009년부터 아티스트 활동을 소개하는 커뮤니티 ‘뮤직 온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어쩌면 페이스북에 음악 장터가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한편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은 1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다. 이와 달리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매출은 2% 줄어 39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등 고도화되는 이동통신망 트렌드에 발맞춰 MP3 파일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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