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클라우드용 서버만 잘 팔리네”
클라우드 컴퓨팅 용도로 활용되는 서버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서버 판매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됩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근 자료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에 사용된 서버와 스토리지, 스위치 등 하드웨어(HW) 인프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6% 가량 늘어난 것에 비해 그 외의 인프라 판매는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산 컴퓨팅의 성격이 강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세가 높아짐에 따라 유닉스나 메인프레임과 같은 고성능 시스템보다는 표준화된 x86 서버가 확대되고 있으며 HP와 델과 같은 업체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IDC 측은 전했습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는 소식도 지난주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된 ‘클라우드잇’은 기업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주는 솔루션입니다. 클라우드 솔루션이 조달청의 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처음으로, 이는 클라우드 솔루션이 하나의 제품 카테고리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국가기관과 투자기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10% 이상을 우선 구매해야 하는 조항이 있는 만습니다. 이노그리드 측은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클라우드 발전법과 맞물려 공공시장에서의 제품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 ‘호황’…클라우드 덕분에 전년비 25%↑=지난 1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하드웨어(서버, 스토리지, 이더넷 스위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63억달러(한화 약 7조9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이동하에 따라 관련 하드웨어 인프라 시장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가 아닌 인프라 설비 판매는 6.1% 증가에 그쳤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24.4% 상승한 24억달러,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25.5% 상승한 39억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버 수요가 강하게 일어났다. 스토리지와 이더넷 스위치 역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수요별로 따지면 서버, 스토리지, 이더넷 스위치 순이었다. 다만 이더넷 스위치의 경우 1% 성장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있어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버라는 것을 방증한다.
IDC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중앙 및 서유럽 시장을 제외하고 모든 시장에서 클라우드 하드웨어 시장이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HP가 작년 1분기 14.3%에서 소폭 증가한 1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델(11.9%), 시스코(9.3%), EMC(7.2%), 넷앱(4.4%), 레노버(3.6%) 순이었다.
성장률로는 IBM x86 서버 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버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무려 770.3%의 매출 확대를 나타냈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넷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20% 이상의 매출을 더 올렸다. 넷앱만 1.5%를 나타내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IDC는 “클라우드 IT 인프라 지출이 전체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최근까지 신기술에만 매달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방향을 선회했다. 신기술 개발보다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하는게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최근 MS의 동향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운영체제(OS), 플랫폼과 무관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PC-모바일을 넘나드는 연속된 사용자경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김명호 한국MS 최고기술임원(NTO)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대중은 불편과 부담감을 겪어왔다. 이는 소비자의 문제가 아닌 기술공급자의 문제”라며 “MS는 기술만 중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고 유익한 도움을 주기 위해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MS는 전통적인 기술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윈도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도 힘써왔다. 2000년대 초반에 태블릿과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기도 했으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한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김 NTO는 “과거 우리는 새로운 기술, 기능에만 집중해왔다. 당연히 대중들도 이를 원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수많은 기능이 들어간 윈도 비스타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재발명이 필요하다. 고객들의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 주는 기술,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MS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며 ‘모바일 우선(Mobile First),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을 강조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통해 플랫폼과 생산성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와 관련 김 NTO는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이란 목표는 MS가 모바일·클라우드 회사가 되겠다는 것과는 무관하다”며 “이는 끊김없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모빌리티는 클라우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MS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능적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홀로렌즈(Holo Lens), 서피스 허브와 같은 더 많은 개인 컴퓨팅(모바일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끝으로 김 NTO는 “MS는 앞으로 고객의 원하는 바를 제공하는 고객중심회사로 거듭날 것이며, 이는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업계 최초=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조호견)는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IaaS) 솔루션 ‘클라우드잇(Cloudit)’이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됐다고 6일 밝혔다. 클라우드 솔루션이 우수 조달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업계 최초다.
‘클라우드잇’은 기업 내에 간편하게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한 서비스형 인프라(IaaS)솔루션으로 이노그리드가 2009년부터 개발해 현재 4.0 버전까지 출시됐다.
‘조달청 우수제품제도’는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기술·성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에 대해 공공시장 판로를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된 제품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26조에 의해 수의계약이 가능하며 국가기관, 투자기관, 지자체등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등의 물품구매 시 10%이상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제품으로 우선 구매해야 한다.
이밖에도 나라장터 엑스포, 해외조달 시장개척단 등 조달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국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이번 우수 조달제품을 통해 이노그리드는 오는 9월 시행을 앞둔 클라우드 발전법과 맞물려 공공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달청 우수제품은 연간 구매액이 약 2조원에 이른다.
이노그리드 조호견 대표는 “조달청 우수조달제품 지정은 정부로부터 국산 클라우드솔루션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산 클라우드의 자존심을 걸로 중소기업, 더 나아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강자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디네트웍스,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 출시=씨디네트웍스(대표 김종찬)는 디도스(DDoS) 방어 및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서비스로 구성된 클라우드 시큐리티(Cloud Security)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고 7일 발표했다.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는 기존에 씨디네트웍스가 독립된 서비스로 제공해 온 디도스 방어 서비스와 이번에 첫 선보이는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WAF)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와 결합해 서비스 형태로 출시됐다.
이번 서비스는 웹 서비스 연속성과 보안을 위해 필요한 핵심 서비스로 구성돼 있고, 분산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높은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공격이 발생한 거점별로 현지에서 방어하여 고객 서버로의 공격을 원천 차단한다.
디도스 방어 서비스는 공격 발생시, 씨디네트웍스의 전세계 대규모 인프라 기반의 안전한 보안 PoP(Point of Presence)으로 전체 트래픽을 우회하고 디도스 공격을 차단해 정상 트래픽만 서비스함으로써 고객사의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한다. 고객은 디도스 방어 장비를 구매하거나 특정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필요 없이 바로 디도스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서비스는 웹 공격에 대해 5단계 방어 시스템을 통해 웹 공격 탐지 방어, 웹사이트 위·변조 방지, 부정 로그인 및 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공격 패턴을 방어하는 시그니처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 방화벽 기능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및 사용자 상호 작용을 포함한 행위 기반으로 분석 및 방어하여 제로데이 공격과 같은 새로운 공격도 즉각 인지하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는 씨디네트웍스의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공격을 감지하여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로써 고객이 원하는 즉시 서비스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며, 서비스 규모에 따른 비용 지불이 가능해 기존 구축형 보안 솔루션의 취약점을 개선했다. 고객사는 디도스 방어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 중 선택하거나, 두 가지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 시큐리티 스위트(Security Suite)를 사용할 수 있다.
씨디네트웍스 영업 본부장 박광현 상무는 “복잡하고 위험한 웹 환경에서 기업들은 온라인 자산을 보호하고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 과제를 갖고 있다.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비스는 서비스형 보안(Security-as-a-Service)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웹 서비스를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차별화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차세대 비콘 ‘레코 매니저’ 선봬=옐로모바일(www.yellomobile.com 대표 이상혁)의 옐로오투오그룹 자회사인 퍼플즈가 비콘(Beacon)을 중앙에서 원격으로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관리형 비콘, ‘레코 매니저’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레코 매니저는 와이파이와 유선랜을 통해 클라우드와 연결되며 웹 기반 ‘레코 클라우드 콘솔’을 사용해 전국의 비콘(위치정보 송신기)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비콘의 파손, 분실, 배터리 교체 등 기존에 일일이 찾아가 작업해야 했던 비콘 관리 시 인력 소모를 줄여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콘의 신호 강도와 주기, 설정 값 등을 웹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으며 다수의 매장을 관리해야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 고객에게 적당하다.
한편 퍼플즈는 새로운 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잠재적인 사업 기회 발굴과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제일기획과 제휴를 통해 ‘위치기반 마케팅 솔루션 개발 및 사업’을 위한 비콘 납품 및 기술지원에 참여한바 있다.
이 외에도 개별 기업에 레코 메니저와 비콘 관리 시스템의 최적화가 가능한 기업용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Enterprise Program)’을 오는 8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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