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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합병②] 합병 삼성물산, 어떻게 달라지나…차세대 신수종사업에 집중

윤상호

- 2020년 매출액 60조원 목표…‘시너지’와 ‘바이오’에 운명 달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우여곡절 끝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됐다. 새 회사 명칭은 삼성물산이다. 오는 9월1일 정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은 또 한 차례 도약의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새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액 목표는 60조원. 2014년 매출 34조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통합 법인은 향후 삼성그룹 제3의 사업 축이 된다. 전자· 금융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의 탄생이다. 새 삼성물산의 미래는 ‘시너지’와 ‘바이오’에 달렸다.

우선 삼성물산이 보유한 해외 영업 인프라와 제일모직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결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삼성측이 제시한 통합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시장에선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 ▲패션 ▲식음서비스 등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상사 ▲건설 ▲식음서비스 등은 안정적 관계사 수요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어함께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등 보유 자산을 통해 실질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개인(B2C)부터 기업(B2B), 내부 거래 및 그룹 총괄 등 포트폴리오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다.

건설은 삼성물산의 아파트 오피스텔에 제일모직 조경을 결합한다.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제일모직 테마파트는 삼성물산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패션 역시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의 힘을 빌면 글로벌 공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 몸처럼과 한 몸은 엄연히 다르다.

바이오는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다. 합병을 통해 새 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2%를 확보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그리고 위탁생산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연말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규모는 18만리터다. 글로벌 3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수준이다. 15년 이상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건이 3곳. 위탁생산만으로도 안정적 수익이 보인다.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곳은 더 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전망치는 1000억원 규모. 내년엔 4000억원 정도가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3% 지분을 가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기대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 최초로 3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첫 제품 출시는 내년이다. 2020년 매출 8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 기회를 엿본다는 소식도 있다.

결국 새 삼성물산은 인간의 삶 전반을 책임지는 회사다. 입고 먹고 사는 것 외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사는 것까지 담았다. 온갖 방해에도 불구 출발점에 섰다. 주주에게 합병을 지지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까. 삼성물산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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