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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신규 사업 성장 속도 더디다, R&D 성과도 부족”

한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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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호실적에 자만하지 말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20일 박 부회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개선된 성과를 창출한 것은 전 임직원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실행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17일 매출 5조732억원, 영업이익 5634억원, 순이익 3529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웃돈 것이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었다.

박 부회장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얻은 결과냐는 것”이라며, “에틸렌 수급 불균형에 따른 반사이익 등 외부 요인도 반영되어 있는 만큼, 올해는 철저하게 외부 요인에 기인한 성과를 배제하고 얼마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 했는지를 점검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감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LG화학 만의 방식으로 성장을 만들어 내야 하지만, 대규모 신규 사업들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고, 연구개발(R&D)에서도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은 부족한 것이 지금 우리의 냉정한 현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 받는 진정한 성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들이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 의식을 가지고 생산, R&D, 영업, 물류 등 모든 사업활동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측은 박 부회장의 이번 발언이 위기가 상시화 된 상황에서 단기 성과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더욱 냉정하게 직시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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