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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치열한 TV 홍보전… 곡면? 슬림? LCD? OLED?

한주엽

TCL의 4K 커브드TV S8806
TCL의 4K 커브드TV S8806

* <인사이트세미콘> 회원 전용 서비스 ‘중국산업동향’ 코너에 8월 10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다양한 기술 방식의 TV가 출시되면서 중국 내에선 ‘우리 제품이 뛰어나다’는 식의 기업간 홍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 같은 홍보전은 동일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TV 업계의 광고 및 홍보전이 다소 과도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이는 TV 산업의 발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간 경쟁사 제품의 결점 및 허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이 우월함을 과시하는 방식은 이미 TV 업계에선 익숙한 광경”이라며 여러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중국 TV 시장의 가장 큰 경쟁 화두는 ‘곡면’과 ‘슬림’이다. 어떤 제조업체는 곡면이 우월하다 한다. 다른 제조업체는 곡면 기술은 의미가 없고, 얇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준다고 강조한다.

중국 최대 TV 업체인 TCL은 곡면이 주력이다. 후쉔쥔(胡学军) TCL 중국지역 영업담당 부사장은 “TCL은 곡면 TV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곡면 TV의 가격은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TCL 외에도 하이센스, 창홍 등의 중국 업체가 곡면 TV를 내놓은 바 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도 곡면 TV에 역량이 집중돼 있다. 중국 전자상회소비전자제품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 곡면 TV를 내놓은 회사는 9개가 넘고, 제품군은 40여종을 상회한다. 곡면TV는 주로 55인치 이상 크기에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전자기술 표준화 연구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곡률반경이 4000R(반지름 4000mm)인 곡면 TV는 일반 평면 TV보다 13% 밝고, 대비 역시 44.6% 향상된다. 곡면 TV를 내놓는 업체들은 이 같은 자료를 기반으로 ‘곡면 TV는 화질이 뛰어나고 현장감도 높다’고 홍보하고 있다.

슬림 TV에 집중하는 업체들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리우탕즈(刘棠枝) 스카이워스 컬러TV사업부 총괄은 “곡면 제품은 재료비와 운송비가 많이 들어가므로 값이 비싸다”며 “이는 고객에게 부담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워스는 슬림 TV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다. 그는 “평면 상태였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단지 공장에서 구부리는 것 만으로 얼마나 현장감이 좋아지겠느냐”며 “분명한 것은 영화관의 효과는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역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는 소개했다. OLED TV 진영은 색 재현력, 응답속도, 얇기 등에서 LCD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OLED TV를 내놓지 않고 있는 업체들은 “현재 가장 성숙된 기술은 LCD”라며 “OLED는 대량 양산이 어렵고, 결과적으로 너무 비싸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TCL의 경우 퀀텀닷(QD) 소재를 활용한 QD LCD TV가 OLED와 대등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리동셩(李东生) TCL 회장은 “QD LCD TV의 성능(색 재현율)은 OLED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TV 업체들, 혁신해야 위기탈출

중국 내에선 이 같은 광고 홍보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장루른(长陆刃) 중국전자상회 부비서는 “홍보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연구개발(R&D) 능력이 한국, 일본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외 기업은 매년 창조적 기술을 선보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시장을 떠보고 사태 추이를 파악한 뒤 행동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 TV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곡면이든 슬림이든 기업의 최총 목표는 매출 확대”라며 “중국 TV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따른) 경영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하며 새로운 고객층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한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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