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스마트폰 ‘G4’가 출고가 인하에도 불구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다. 출고가 인하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출시에 묻힌 영향도 컸다. 3분기 역시 LG전자는 국내 시장서 고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략보다 합리적 실속폰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24일 통신 3사에 따르면 LG전자가 G4 출고가를 내렸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2일 G4 출고가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2만5400원 내렸다. 20일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 플러스’ 견제와 판매부진 타개를 위한 선택이다.
G4 지원금은 음성과 데이터 추가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월 5만9900원(부가세 제외) 요금제는 ▲SK텔레콤 20만원 ▲KT 24만원 ▲LG유플러스 23만5000원(이상 8월22일 기준)이다. 데이터는 적게 쓰지만 음성통화를 많이 하는 이가 선호하는 월 2만9900원(부가세 제외) 요금제 지원금(8월22일 기준)은 ▲SK텔레콤 8만9000원 ▲KT 12만1000원 ▲LG유플러스 11만8000원이다. 599요금제는 45만9600원에서 49만9600원 299요금제는 57만8600원에서 61만16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 15% 이내)을 받으면 조금 더 가격은 떨어진다.
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통신사는 출시 초반 가격 저항감을 불러일으켰던 점과 지원금 상한제 폐지 주장 등으로 반감을 샀던 것이 뼈아팠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비해 호응이 낮았던 점도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
A통신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탓”이라며 “가격을 더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B통신사 관계자는 “가격인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라며 “예전보다 판매는 2배 늘었지만 예전 수치가 워낙 낮아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C통신사 관계자는 “여전히 가격이 애매하다”라며 “중저가폰을 원하는 이들에겐 비싸고 고가폰을 원하는 이들에겐 이 정도 가격차로는 힘든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아직 가격 인하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초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여전히 출고가 인하는 소극적이다. G4의 판매 고전이 이어져도 전작 ‘G3’가 3분기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G3는 작년 5월28일 출시했다. 오는 27일이 출시 15개월이다.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은 단말기유통법 지원금 상한 예외다. 그러나 LG전자 예상이 통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통신사는 특정 제품을 파는 것보다 가입자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G3에 지원금을 많이 태우는 것보다 중저가폰에 조금 쓰는 것이 유리하다. 또 통신사가 갖고 있는 재고는 G3보다 G3카테고리6(cat.6)가 많다. G3카테고리6는 작년 7월22일 시판했다. 지원금을 33만원보다 더 풀 수 있는 시점은 10월22일이다. G3는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을, G3카테고리6는 3배 빠른 LTE를 지원한다. 지금은 4배 빠른 LTE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