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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더 싸게…제4이통 “통신요금 얼마면 되겠니”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출현하면 통신요금이 얼마나 내려갈까.

정부의 제4이동통신 주파수할당 및 사업허가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컨소시엄들의 요금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이통3사와 경쟁하려면 요금경쟁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LTE 무제한 요금제 문턱이 상당히 낮아진데다 주요 알뜰폰 업체들도 이통3사보다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어 제4이통 도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과거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월 기본료 3만원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음성통화를 같이 이용하는 기본료 3만6000원 상품을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통3사를 비롯해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이 속속 LTE 기반의 음성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제4이통 도전자들도 요금을 하향조정하는 모양새다.

현재 이통3사의 LTE 음성무제한은 2만원 후반대(부가세 제외), 데이터 무제한은 5만원 후반대(부가세 제외)에 형성돼 있다. 알뜰폰의 경우 유심요금제, 일반 요금제가 차이가 있지만 이통3사보다 1만원 가량 낮다.

제4이통 컨소시엄 중 공식적으로 도전의사를 피력한 곳은 우리텔레콤이다. 우리텔레콤은 월 요금이 최고 3만원대를 넘지 않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저 0원부터 1만원, 2만원, 3만원 등 만원단위로 요금구간을 설정했다.

또 다른 컨소시엄들은 어떤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을까.

A 컨소시엄은 단일 요금상품을 기획 중이다. 기본적인 제공량을 사용한 후 초과 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요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사용량이 적은 사람은 적은 요금을 내고 많이 사용하면 많이 요금을 내는 구조다. 하지만 5만원 정도에 요금상한선을 두고 아무리 사용을 많이 해도 5만원 이상은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최대 받을 수 있는 요금이 제한돼 있으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입자로부터 매출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비용절감 등 경영노력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 컨소시엄은 A컨소시엄과 달리 요금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기준 요금를 이통3사보다 30% 싸게 설정했다. 즉 음성통화의 경우 10초당 18원에서 13원으로 낮추고 기본료 역시 비슷한 비율로 낮추기로 했다. 또한 데이터 무제한의 경우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통3사의 경우 기본으로 제공된 데이터를 다 소진할 경우 하루 2GB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 역시 다 소비하면 속도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B컨소시엄은 아예 제한을 폐지해 무선은 물론, 유선인터넷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B 컨소시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 등에서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게 할 생각"이라며 "통신3사의 유선인터넷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컨소시엄들도 요금상품 기획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C 컨소시엄 관계자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9월 중순 이후면 요금상품 기획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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