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T 세분화 조짐, 삼성·파나소닉·SKT ‘적극’ 밀레·지멘스 ‘기지개’ 중국 ’눈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5’가 사물인터넷(IoT)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세계 선두권 업체뿐 아니라 중국 등 후발주자,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업체는 모두 IoT를 주요 전시 중 하나로 선보였다. 차이점은 상용화 속도와 사용자환경(UI)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보다 세분화된 IoT가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IFA2015에서 IoT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IoT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을 말한다. 인터넷이 되는 곳에선 언제나 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다. 비 오는 날 창문을 닫고 나왔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도 안락한 우리 집이 기다린다.
IoT는 작년부터 ICT업계를 지배한 화두다. 세계 3대 ICT 전시회가 IoT로 뒤덮였다. 다만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터내셔널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은 각각 각사가 생각하는 IoT와 IoT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췄다면 IFA에선 상용화 된 IoT를 소개했다.
IoT 공략법은 천차만별이다. 제조사 중 IoT에서 앞서가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IoT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하지 않는 분야는 협업으로 제공한다. 자동차와 패션 등 생태계 확장은 순조롭다. 이번 행사에선 침대 매트리스 밑에 넣어두면 숙면을 도와주는 ‘슬립센스’<사진 상단 왼쪽>를 내놓았다. 파나소닉은 가전보다는 센서류에 집중하고 있다. ▲폐쇄회로TV(CCTV) ▲누수방지기 ▲창문개폐센서 ▲절전스위치 ▲절전콘센트 ▲도어락 등을 일본에서 판매 중이다.
파나소닉의 서비스는 이번에 IFA에 처녀 출전한 SK텔레콤의 ‘스마트홈’과 유사하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국내서 스마트홈을 상용화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파나소닉 서비스에 더해 보일러나 에어컨 제습기 등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까지 선보였다. 애완견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펫핏’<사진 하단 왼쪽>등 IoT가 삶과 얼마나 밀접히 연관돼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유럽 가전사 밀레 지멘스 보쉬<사진 상단 오른쪽> 등도 IoT에 상당 공간을 할애했다. 밀레는 ‘밀레앳홈(Miele@home)네트워크’를 발표했다. 밀레앳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밀레의 가전제품을 통제한다. 지멘스는 가전 신제품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기본 탑재했다. 지멘스는 현재 16~35세 소비자는 IoT가 없으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세대라는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보쉬의 커넥티드홈 앱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키도 했다. 커피머신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중국 업체도 명함을 내밀었다. 제품을 따라왔던 과정과 유사하다. 선두권 업체의 1월과 2월 전시 중간 수준이다. 하이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TCL 창홍<사진 하단 오른쪽> 등 중국 업체도 IoT 전시를 별도로 했다. 설명만 보면 IoT를 통해 변화하는 집안 환경 등은 삼성전자 등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시제품이다. 구체적 상용화 계획은 없다. 역시 삼성전자 등의 서비스 상용화 과정을 지켜보며 뒤를 쫓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체별 수준 차이는 각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시장의 통신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IoT는 기능하기 어렵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 비해 유럽 통신환경은 열악하다. 광랜(100Mbps)도 롱텀에볼루션(LTE)도 보급이 더디다.
타깃 소비자가 누구인지도 온도차에 영향을 준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국가별 니즈(Needs)차도 존재한다. 기능과 편의성에 중점을 둔 고가 시장에서 IoT는 날개지만 가격이 중심인 중저가에선 계륵이다. 손빨래를 많이 하는 시장에선 IoT세탁기는 쓸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