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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5] ‘빛’의 삼성 vs ‘어둠’의 LG…TV 편가르기, 승자는?

윤상호

- LCD와 OLED 패널 경쟁도…승패 ‘소비자의 눈’에 달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HDR(High Dynamic Range)이 TV업계 화두로 부상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서 TV업계는 초고화질(UHD)TV의 핵심 기능이 HDR이라고 입을 모았다. HDR은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대결처럼 TV 핵심부품인 패널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까지 등장했다.

5일(현지시각) IFA2015에서 TV업체는 HDR을 UHD TV가 가진 장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권 업체뿐 아니라 중국 업체도 HDR을 꺼냈다.

UHD의 등장으로 향후 3~4년의 해상도 경쟁은 사실상 종료다. 누가 더 사실감 있는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사실감 있는 영상의 1차전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인터내셔널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벌어졌다. 당시 주목을 받은 기술은 퀀텀닷(QD)이다. LCD 색 재현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HDR은 밝은 것은 더욱 밝게 검은 것은 더욱 검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HDR은 명암비와 연관이 있다. 일출을 둘러싼 밝은 빛이나 밤에 날아가는 까마귀 등 밝음도 단계가 어둠도 단계가 있다. 사람의 눈은 이를 구분한다. 영상은 그렇지 못하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 HDR이다. 이미 대부분의 이용자가 HDR을 경험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통해서다. HDR을 적용한 사진이 더 또렷하고 선명해 보이는 것은 명암 대비를 눈이 보는 것처럼 구현해주기 때문이다.

HDR 싸움은 LC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의 대결로 옮겨가고 있다. LCD TV는 삼성전자, OLED TV는 LG전자가 이끌고 있다.

패널 특성상 LCD는 빛에, OLED는 어둠에 강하다. OLED는 밝은색을 너무 강하게 틀면 잔상이 남는 열화(Burn in, 번인) 현상이 우려된다. 특정 채널을 오래 켜두면 방송사 로고가 나오는 오른쪽 상단에 얼룩이 남을 수 있다. 한 번 발생한 손상은 회복할 수 없다. 반면 LCD는 백라이트를 켜 화상을 표현하기 때문에 완전한 검은색을 표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시관에서도 LCD TV 진영은 일반 환경에서 HDR을 시연했지만 OLED TV쪽은 암실을 만들어 소개를 했다. 콘텐츠도 전자는 밝은 화면이 후자는 검은 화면이 주로 나오는 것을 선택했다.

한편 TV업계의 HDR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HDR은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표준은 일단 LCD TV와 OLED TV를 별개 기준으로 규격화 하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표준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눈이다. 표준화질(SD)에서 고화질(HD), 고화질 속에서도 HD와 풀HD의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소비자다. 표준을 충족시키든 충족시키지 못하든 어떤 논란이 있든 소비자가 다름을 느낄 수 있어야 승자가 될 수 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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