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게임 이대로 저무나…‘오디션’ 파국에도 시장 잠잠
- 오디션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 이탈…경쟁사 “반사이익 없어”
- 모바일서도 흥행작 전무…한빛소프트, 기획사 YG 합작으로 도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 간 퍼블리싱 협상 결렬에 따라 국내 대표적 리듬댄스 온라인게임 ‘오디션’이 이달 말 서비스 종료를 앞뒀다. 이에 따라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고 있지만 경쟁 게임에 신규 이용자 유입 등의 반사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PC온라인 리듬댄스게임을 서비스 중인 업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2곳이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러브비트’를, 넷마블게임즈가 ‘엠스타’를 서비스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신규 유저 유입 등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며 이렇다 할 반사이익이 없다고 전했다.
오디션이 중화권 시장에 높은 값에 수출되는 등 한때 게임 한류의 주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댄스게임 시장에 마니아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디션의 서비스 종료에도 관련 시장이 잠잠한 이유다. 시장 트렌드가 바뀐 점도 리듬댄스게임의 사양화에 한몫했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은 역할수행게임(RPG)과 적진점령(AOS)게임 등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 캐주얼 장르인 리듬댄스게임이 낄 자리가 없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오디션 서비스 재개 시 최신 음원을 확보하고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그러나 신작과의 경쟁 등이 만만치 않아 국내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댄스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아직 흥행작이 없다. 퍼즐 등의 여타 캐주얼 장르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와 크게 성공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물론 업계에서 모바일 댄스게임으로 수차례 시장 진입을 노렸으나 실패가 거듭됐다. PC환경 대비 조작이 불편하고 캐릭터 꾸미기와 이용자 간 대화(채팅)에서 한계를 지닌 점 등이 실패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시장성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모바일 댄스게임을 준비한다고 알려진 곳은 한빛소프트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시장 돌파구로 ‘한류 콘텐츠와 결합’을 내세웠다.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사업을 체결하고 4분기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오디션’(가칭)을 개발 중이다. 이 게임 이후엔 한동안 모바일 플랫폼으로 댄스게임 출시가 없을 전망이다. 한빛소프트가 첫 성공 사례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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