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에 영향력 확대하는 VM웨어,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업계에 VM웨어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VM월드 2015’ 컨퍼런스의 전시부스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실제 올해 컨퍼런스 스폰서십에 참여한 업체의 80% 이상이 스토리지 관련 업체였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토리지 업계 역시 VM웨어를 품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컨퍼런스에는 전통적인 스토리지 업체들외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 기업과 스토리지 스타트업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골드와 같은 상위 스폰서십에 참여한 스토리지 업체만 해도 모회사인 EMC를 포함해 넷앱, IBM,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델, HP, 레노버, 후지쯔 는 물론 바이올린메모리와 퓨어스토리지, 솔리드파이어, 카미나리오, 님블스토리지, 넥센타, 틴트리, 테자일시스템, 뉴타닉스 등 수십개에 달한다.
이같이 스토리지 업계가 VM웨어에 보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지난 몇 년 간 VM웨어가 출시한 제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VM웨어가 출시한 하이퍼 컨퍼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이보레일(EVO:RAIL)’이 대표적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SDx)을 기반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클라우드 구축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x86서버에 통합한 가상화 기반 통합 어플라이언스다.
이 제품은 VM웨어가 직접 판매를 하지 않는 대신 9개의 하드웨어(HW) 파트너를 통해 제공된다. 현재 EMC와 델, HP, 넷앱, HDS, 후지쯔, 인스퍼, 넷원, 슈퍼마이크로 등 9개사가 이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에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이보 SDDC(기존에 발표된 제품명은 이보 랙)’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 컨퍼런스에는 이보레일을 판매하는 업체 대부분이 참여했다.
또한 VM웨어가 지난해 자사의 가상화 플랫폼 v스피어의 새로운 기능으로 추가한 ‘버추얼볼륨(VVOLs)’ 역시 스토리지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는 v스피어에서 가상머신(VM)을 생성할 때 외장 스토리지 어레이의 디스크 공간 할당을 자동화하는 기능이다. 즉, 스토리지 저장 공간 관리의 주체가 VM이 되는 셈이다. v스피어 기반의 가상화 환경에서 IT관리자는 VM을 만들고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면서 이에 필요한 용량을 할당한다. 이는 기존에 스토리지 기업들이 유료로 제공하던 기능이지만, v스피어를 사용 중인 고객들은 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스토리지 업체 입장에서는 자사의 매출을 깎아먹는 썩 달갑지 않는 기능이지만, v스피어를 사용하는 고객층이 두껍다보니 지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역시 올 플래시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VM웨어는 호라이즌 뷰 등의 솔루션을 통해 현재 시트릭스 등과 경쟁하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여러 사용자가 IT자원을 공유하는 VDI 환경에서 스토리지 성능은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VDI에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대신 올 플래시를 투입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면서 스토리지 업계 입장에서도 VDI 주요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상황이다.
한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업계의 무게 중심은 스토리지와 같은 HW가 아닌 SW로 이동하고 있다”며 “VM웨어 지원 여부는 중요한 제품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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