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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대유위니아, 김치냉장고 경쟁 격화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업체간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대유위니아가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잇따라 2016년형 제품을 출시했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수년째 정체기를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거나 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김치냉장고를 구매한 고객들의 제품 교체 수요로 업계에 화색이 돌 것이라던 전망이 나왔으니 실제 시장에서 효과는 미미하다. 이는 김치를 담궈먹는 사람이 줄었고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김치냉장고 업체들은 포화된 시장에서 각자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김치맛을 더 좋게 해줄 수 있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김치냉장고+냉장고’와 같은 변형 모델을 선보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탈’을 내세웠다. 작년과 차별점이라면 김치통까지 ‘메탈’ 소재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메탈쿨링김치통은 뚜껑을 제외한 전면이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됐다. 또 이음새가 없어 김치뿐만 아니라 생선이나 육류를 보관에도 적합하다. 대신 가격은 비싸졌다. 폴리프로필렌(PP) 재질 김치통이 3만원 수준인데 반해 메탈쿨링김치통은 10만원에 육박한다. 메탈쿨링김치통은 지펠아삭 김치냉장고 M9000 시리즈와 M7000 시리즈에 제공된다.

김현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과장은 “스테인리스 소재에 세라믹 코팅 처리로 인해 김치통 단가는 올라갔지만, 김치 국물이나 냄새가 배지 않고 오래도록 보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펠아삭 M9000'은 505리터, 567리터 2가지 용량의 총 12모델이 출시되며 출고가는 229만9000원~574만9000원대이다. 또 300리터대 스탠드형 ‘지펠아삭 M7000’과 200리터대 뚜껑식 ‘지펠아삭 M3000’도 함께 출시했다.

대유위니아의 2016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마망’은 사물인터넷(IoT) 기능 ‘스마트홈’을 품었다. 언제 어디서든 김치 익힘 정도를 설정하고, 식품 종류에 따라 보관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홈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식품 보관법과 김치를 담그는 법, 김치를 이용한 요리 레시피 등을 소개한다.

김치를 맛있게 발효시켜주는 ‘슬림핏 발효과학’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은 김치 숙성시, 지방세포를 억제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셀라 유산균’을 2배 더 증대시켜 준다. 삼성전자나 LG전자로 따지면 ‘익힘 기능’이다.

딤채 스탠드형 신제품은 9가지 용량(305~551리터) 46개 모델로 출고가는 195만원~504만원이다. 뚜껑형 신제품은 5가지 용량(120~221리터), 37개 모델로 출하가는 69만원~186만원이다.

LG전자는 올해도 유산균과 정온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 류코노스톡(Leuconostoc)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데 주력했다. 이 기능은 일반 보관 모드 대비 류코노스톡을 12배 더 많이 만들어 김치를 맛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6분마다 냉기를 내부 구석구석에 전달해 김치 보관온도를 고르게 해 김치 맛을 지켜주는 쿨링케어, 서랍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막고 온도 편차를 줄여주는 유산균가드 등도 적용됐다.

지난해 재미를 본 대용량 김치냉장고도 신제품으로 돌아왔다.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은 ’냉장고+김치냉장고’ 기능을 모두 갖춘 800리터급 김치냉장고다. 상단, 중단, 하단 전체를 김치보관용으로 쓸 수도 있고, 김치를 많이 담궈먹지 않는 집에서는 가운데 칸만 김치 보관용으로 쓸 수 있다.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용량은 131리터부터 836리터까지이며, 스탠드형과 뚜껑식이 각각 23종, 16종이다. 출고가는 스탠드형 170만원~415만원, 뚜껑식 60만원~120만원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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