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www.nhnent.com 대표 정우진, NHN엔터)가 최근 게임 사업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달 25일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출시한 ‘프렌즈팝’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간판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에오스’의 경우 내달 서비스 종료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모바일게임에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다.
16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프렌즈팝이 전체 7위에 올랐다. 애니팡2와 몬스터길들이기, 캔디크러쉬소다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쳤다. 보름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성적이다.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고 게임 콘텐츠에서도 호평을 얻은 결과다.
프렌즈팝은 최근 신작 출시가 드문 퍼즐 장르다. 역할수행게임(RPG) 대세 속에서 캐주얼 퍼즐게임도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프렌즈팝이 입증했다. 퍼즐게임의 경우 매출 상위권에 진입하면 한동안 순위가 유지되는 편이다. 대체할 만한 게임이 드물기 때문이다. 프렌즈팝의 장기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처럼 NHN엔터의 모바일게임 사업이 오랜만에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인 반면 온라인게임 사업은 또 다시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다. 올해 들어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내달 22일 서버를 닫는다. 아스타와 데빌리언에 이어 한달에 1개꼴로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는 에오스의 서비스 종료가 이용자수 감소와 함께 NHN블랙픽의 경기도 성남시로부터 받은 1개월 영업정지 처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 온라인게임 서비스 1개월 영업정지는 사실상 서비스를 접으란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온라인게임도 서비스 1개월 정지 뒤 이용자 복귀에 대한 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다. 더구나 부진을 겪고 있는 에오스의 경우라면 NHN엔터가 서비스를 접는 것이 낫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기도 하다.
현재 NHN엔터가 수원지방법원에 ‘영업정지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판결 선고 시까지 집행이 정지됐다. 영업정지 처분을 그대로 집행되더라도 에오스의 경우 내달 중 서비스 종료를 앞둔 터라 달라질 건 없는 상황이다.
이제 한게임 포털에서 내세울 만한 퍼블리싱 타이틀은 ‘테라’와 ‘크리티카’가 유일하다. NHN엔터가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접지 않겠냐는 업계 관측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
NHN엔터는 앞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NHN블랙픽과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를 신설하는 물적분할을 실시한 것도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NHN엔터는 에오스를 서비스 중인 NHN블랙픽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드리프트걸즈의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사업에 집중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