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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 ‘한게임’, 온라인게임 포털 지위 잃나

이대호

- 온라인게임들 매출액 비중 미미…데빌리언 내달 서비스 중지 앞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엔터테인먼트(www.nhnent.com 대표 정우진, NHN엔터)가 서비스 중인 게임포털 한게임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스톱·포커 등의 웹보드게임과 일부 모바일게임을 제외하면 온라인게임의 매출액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시로 밝혀진 일부 온라인게임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0%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NHN엔터가 야심작으로 소개한 ‘데빌리언’의 경우 오는 9월 21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 NHN엔터가 한게임에서 내세울만한 온라인게임은 ‘테라’와 ‘크리티카’ 정도만 남은 셈이다. 이 중 테라는 내년 1월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된다. 테라 재계약이 결렬될 경우 한게임에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라인업은 크리티카 1종만 남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가 퍼블리싱 계약을 유지 중인 ‘메트로컨플릭트’와 ‘킹덤언더파이어2’는 출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웹보드규제 이어 이번엔 자회사 영업정지 처분=웹보드게임 정부 규제로 실적이 급감한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엔 자회사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NHN블랙픽이 성남시로부터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게임제공업을 1개월 정지하라는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이는 NHN블랙픽이 서비스 중인 PC-모바일 연동 야구게임 ‘야구9단’의 월 구매한도액 한도가 초과된 탓이다. PC게임은 월 50만원 결제한도가 정해져있지만 게임이 모바일 플랫폼과 연동되면서 이용자 결제한도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성남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의뢰를 받아 NHN엔터가 ‘등급을 받은 내용과 다른 내용의 게임물 제공’했다는 사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한 아이템을 PC상에서 쓸 수 있는 등 멀티플랫폼 게임이라 결제한도 초과를 사전에 인지 못했다는 입장이고 이와 관련해 과태료를 이미 납부한 바 있는 건으로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로 드러난 한게임 포털의 부실 라인업들=오는 9월 NHN블랙픽의 영업정지가 모회사 NHN엔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회사 측이 공시에서 밝힌 대로 작년 매출액 대비 NHN블랙픽 서비스게임들의 매출 비중이 2.9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NHN엔터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게임포털 한게임의 본원적 경쟁력’이다. 회사 측이 ‘서비스 중지를 염려 말라’는 의미로 자회사 개별 게임의 매출액 비중까지 대외에 공개했으나 이 부분이 한게임의 부실 라인업 현황을 재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NHN엔터에 따르면 에오스와 아스타는 2015년 상반기 연결 매출에서 각각 0.5%, 0.1%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꿔 말하면 법원이 NHN엔터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거나 이를 기각하더라도 NHN엔터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한게임, 채널링·웹보드·모바일게임 라인업이 대부분=현재 한게임을 보면 대부분 라인업이 온라인게임 채널링(계정 추가)과 웹보드게임, 모바일게임들이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은 ‘테라’와 ‘크리티카’, ‘데빌리언’ 등 한손에 꼽힌다. 그러나 데빌리언이 내달 서비스 종료를 앞둬 이제 퍼블리싱으로 내세울 만한 라인업은 테라와 크리티카가 유일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게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게임으로 꼽히는 테라는 내년 1월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개발사와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테라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어 한게임의 온라인게임 이용자 기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NHN엔터가 테라에 전폭적인 투자를 약속하지 않는 한 네오위즈게임즈 등 온라인게임 강화 전략을 펴고 있는 회사로 퍼블리싱이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NHN엔터는 간편결제 등 신사업 분야와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온라인게임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NHN엔터 측은 “온라인게임은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많지 않아 퍼블리싱 확대가 쉽지 않다”며 “모바일게임의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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