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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 시대 준비하는 TV제조업계

이민형
돌비의 HDR 기술 돌비비전(Dolby Vision)이 적용된 영상(우측 상단, 우측하단)
돌비의 HDR 기술 돌비비전(Dolby Vision)이 적용된 영상(우측 상단, 우측하단)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HDR(High Dynamic Range)이 TV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초고화질(UHD)TV의 등장으로 당분간 해상도에 대한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이제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듯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

HDR은 실제로 사람이 보는 풍경을 TV에 구현해주는 기술이다. 사람의 눈과 달리 TV는 빛을 사용해 색을 표현한다. 따라서 화면이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는 빛에 의해 사물의 명암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달만 떠있는 깜깜한 밤’이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서 ‘초저녁’처럼 표현되는 이유다. HDR은 이처럼 밝거나 어두운 부분에서도 사물의 색상을 온전하게 표시해준다. 제조사의 입장에서 HDR은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빠른 대응이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HDR은 표준이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UHD연합(Alliance)내 회원사들간 의견차로 HDR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각자 TV나 영상솔루션에 유리한 항목을 넣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UHD연합은 빠르면 올해 말 HDR 표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표적인 HDR 기술은 크게 돌비에서 만든 ‘돌비비전(Dolby Vision)’과 영화TV기술자협회(SMPTE)에서 제정한 SMPTE ST 2084/2086이 있다. 이중 SMPTE가 표준이 될 여지가 많다. 돌비비전은 라이선스 비용으로 인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가전협회(CEA)에서도 SMPTE ST 2084를 HDR 프로파일로 정했다. UHD 블루레이 협회에서 SMPTE를 표준으로 채택한 것도 힘을 실어준다. UHD 블루레이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SMPTE 기술이 적용된 UHD TV가 필요하게 됐다.

TV제조사들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 먼저 삼성전자는 ‘SMPTE ST 2084/2086’을 기반으로 HDR을 지원에 나선다. HDR이 적용된 UHD 방송이나 스트리밍, 외부저장매체를 통한 콘텐츠는 SMPTE ST 2084/2086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최근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같은 외부기기 지원을 위해 HDMI2.0a 펌웨어 업데이트 실시했다. 이달 초 열린 IFA에서는 HDMI2.0a 규격으로 동작하는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공개하며 HDR 생태계를 조성중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에 HDR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된 OLED 일부 모델(EG9600)에는 이미 적용이 됐다. 탑재되지 않은 채 출시된 모델은 올해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LG전자는 HDR 표준 제정이 결정된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HDR 표준 정립과는 별개로 HDR 품질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도 치열하다. LCD와 OLED 패널의 특징으로 인해 HDR 콘텐츠 표현력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OLED는 고휘도를 내기 어렵고, 그것이 가능하더라도 열화(Burn i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LG전자는 “완벽한 어둠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OLED 뿐”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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