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스타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서병수 최관호, 조직위)가 올해 11주년을 맞이한 ‘지스타 2015’ 개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스타가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갈수록 게임전시(B2C)에 대한 업계 관심이 식어가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이 대세인 시절에 시작된 행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모바일게임이 크게 유행 중이다. 이 여파로 업계 내에서 온라인게임 제작도 많이 줄었다. 현재 업계는 모바일게임 B2C전시 효과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과 비교해서 비용투입 대비 홍보효과가 덜하다는 것이다. 업체들이 지스타 참가를 꺼리는 이유다.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스타 2015 기자간담회에선 이와 관련한 조직위의 고민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이날 조직위는 지스타 B2C관 1154부스, B2B관 916부스의 참가현황(23일 기준)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개최 50여일을 앞둔 작년 지스타와 참가 규모가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최관호 위원장은 “현재 참가신청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작년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참가 마감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직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단 국내 참가 업체 수가 크게 줄었다. 주요 게임기업 중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4:33) 정도가 지스타에 참가한다. 나머지 업체는 이미 불참 의사를 밝힌 곳이 다수다. 신청을 계속 받더라도 참가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PC온라인 시절 중심 전시회였고 온라인게임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 그런 강점으로 왔는데 (지금은) 온라인게임 대작 만드는 기업들이 몇 군데가 안 된다”며 “모바일게임 수명과 개발주기의 경우 온라인(게임)하고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업체들이) 지스타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고 고민을 꺼내 놨다.
이어서 최 위원장은 “PC온라인게임 대작 수가 줄어드는 것, 앞으로 어떻게 지스타를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상의해 나가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무드를 바꿔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모바일게임 전시 방향에 대해 “해외 전시외도 참가해보고 다양한 논의를 하는 중이나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되는 방식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정답을 찾지는 못했다”며 여전히 고심 중임을 알렸다.
서태건 지스타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도 “모바일게임이 대외적으로 보일 때 색깔을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하고 있다”며 “분명한 색깔을 보일 수 있게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은 지스타를 ‘축제의 장’으로 봐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게임전시회, 마케팅의 장으로서의 지스타가 가장 중심이겠지만 업계를 지지해주고 후원하는 유저(이용자)들을 만나고 함께 하는 뭔가를 제공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가져갈 생각이 있다”며 “좋은 생태계를 가져갈 수 있도록 협회와 업계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