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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운명의 일주일…1대주주가 관건

채수웅

제4이통 컨소시엄들이 주주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KMI컨소시엄의 기자간담회.
제4이통 컨소시엄들이 주주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KMI컨소시엄의 기자간담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대주주를 확보하면 일단 무조건 신청합니다. 하지만 1대주주가 확보 안되면 나머지 자금이 얼마든 간에 신청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의 제4이동통신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4이통 사업을 준비 중인 주요 컨소시엄들이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했다. 주파수 할당공고 기간이 이달 말로 끝나는 가운데 1대주주 확보에 다들 비상이 걸렸다.

양승택 IST 대표의 말처럼 1대 주주의 존재, 위상에 따라 제4이통 사업권 획득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부는 1대 주주를 대기업으로 규정짓지는 않았지만 사업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 모두 대기업 또는 자금력이 탄탄한 주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담보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기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동부그룹 계열사가 참여한 바 있고, IST컨소시엄에는 현대그룹이 참여할 뻔 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경우 심사당일 투자를 철회했고 당시 IST는 최악의 재무평가를 받았다. KMI 역시 동부그룹 계열사로는 높은 심사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때문에 주요 컨소시엄 모두 1대 주주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1대 주주를 확보한 곳은 없어 보인다.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 외국자본 참여 소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코리아텔넷도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류 인쇄 등의 다음 주에 이뤄질 작업을 감안하면 실제 주주확보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이번 주 뿐이다. 대부분 이번 주 목요일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장윤식 대표는 "1대 주주 참여여부는 목요일 정도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텔넷 관계자도 "이번 주 목요일 정도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양승택 대표 역시 "1대 주주만 확보하면 나머지는 보정기간을 통해서라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컨소시엄들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컨소시엄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양승택, 장윤식 대표는 "다른 컨소시엄으로부터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독자적으로 1대주주 확보에 힘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다.

타 컨소시엄으로부터 연합 제의를 받은 양승택 대표 역시 "의미 있는 1대 주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아예 신청을 포기할 것"이라며 "1대 주주가 없는 상황에서 남은 컨소시엄끼리 힘을 모아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늘 그랬지만 이번 제4이동통신 출현여부도 능력 있는 1대 주주의 존재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남아있는 시간은 일주일. 그 안에 누가 더 탄탄한 1대 주주를 확보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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