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오는 2016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5.3%)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뒤집혔다. 내년과 내후년에도 전년대비 10%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새로운 전망치가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2일 발간한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3조5916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시장 규모는 3조9708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발간된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엔 내년 모바일게임 시장의 역성장이 확인된다. 당시 게임백서엔 올해 2조4679억원, 내년에 2조3369억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있다. 2016년에 전년대비 5.3% 시장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매년 발간되는 게임백서의 시장 전망치가 1년 만에 180도 바뀌었다.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도 보면 2014 백서가 2조4679억원을, 2015 백서가 3조5916억원을 예상, 무려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온라인게임과 비디오게임 등 여타 플랫폼 시장은 전망치가 소폭 바뀌는 정도에서 시장 추세를 모두 맞췄으나 모바일게임만은 시장 규모도, 성장률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게임백서는 정부 부처와 학계,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드는 시장동향 분석 자료집이다. 집필진도 거의 바뀌지 않고 이어진다는 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시장 전망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성숙희 산업정보팀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치 수정에 대해 “모바일게임(스마트폰게임)의 시장 역사가 길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며 “과거 자료와 추이를 분석하고 업체들이 체감하는 부분을 반영해서 전망치를 내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년 가량의 자료가 더 있었다. 누적 데이터로 인해 통계 산출이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산업 종사자들은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진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쪽이 득을 보면 다른 한쪽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제로섬’(zero-sum)의 상황도 예상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게임백서의 시장 전망치도 대폭 수정될 수 있다.
시장분석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은 기존 업체들도 새로운 이용자 모집이 쉽지 않아 크로스프로모션을 통해 기존 이용자 위주로 매출을 확보하는 추세”라며 “시장에 첫 진입하는 업체들이 점차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기에 게임 마케팅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업체들 이익이 작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