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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이 바꾼 또 하나…통신사, 3분기 휴대폰 팔아 ‘손해’

윤상호
- KT·LGU+, 매출 1조1193억원 영업손실 1741억원…3분기 국내 휴대폰 규모 420만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3분기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42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통신사 및 통신사 관계사 중 휴대폰 장사로 돈을 버는 곳은 SK네트웍스<사진>만 남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회계기준 변경 여파로 손해 폭을 줄이는 일이 숙제가 됐다. 매출과 마케팅비를 바꾼 것은 좋지만 상품구입비 통제가 쉽지 않아졌다.

3일 SK네트웍스와 KT LG유플러스의 2015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사가 단말기 유통을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총 2조3166억원이다. 전기대비 2.1% 증가했다. ▲SK네트웍스 1조1973억원 ▲KT 5614억원 ▲LG유플러스 5579억원 등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SK네트웍스는 연결기준, KT와 LG유플러스는 별도기준이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에 휴대폰을 공급한다. ‘제조사→SK네트웍스→SK텔레콤’ 3단계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 휴대폰 유통을 한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휴대폰을 팔아 돈을 버는 곳은 SK네트웍스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지원금을 단말기 매출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를 마케팅비용으로 따졌다. 마케팅비만큼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쓰는 탓에 해당 사항이 없다.

SK네트웍스에서 휴대폰 유통을 하는 정보통신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1973억원 영업이익은 39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와 6.3% 감소했다. 시장 축소 여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5.6% 전년동기대비 384.1% 증가했다. 팬택 관련 1회성 손실이 사라지고 3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SK네트웍스가 출고한 휴대폰은 3분기 199만5000대다. 이중 91.3%인 182만2000대가 스마트폰이다.

3분기 KT의 상품구입비는 6810억원 LG유플러스의 단말구입비는 6124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관련 매출액을 제하면 KT와 LG유플러스가 입은 손실은 각각 1196억원과 545억원이다.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 입은 손해가 크다. 회계기준 변경 전에도 KT는 LG유플러스에 비해 단말 쪽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편 3사의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단말기 유통을 통해 SK네트웍스는 플러스, KT LG유플러스는 마이너스다. 그럼에도 불구 KT와 LG유플러스가 단말기 유통을 하는 이유는 제조사에 대한 통제력 유지와 유통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또 줄었어도 5000억원대의 매출은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사의 단말매출은 양사 전체매출 중 KT 13.5% LG유플러스 20.6%에 달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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