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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상황…삼성·LG, 4분기 스마트폰 승산은?

윤상호
- 삼성전자, 전방위 공세 강화…LG전자, ‘V10’보다 ‘넥서스5X’ 핵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성적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샌드위치 심화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걱정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황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LG전자는 세계 5위권 밖이다. 해법도 목표도 다를 수밖에 없다.

4분기 휴대폰 시장은 전통적 성수기다. 연중 4분기가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성장폭은 줄었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마트폰은 3억5420만대가 팔렸다. 전기대비 4.3% 전년동기대비 9.5%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한 자릿수 대 증가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지난 6년 동안 처음이다. 4분기 역시 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1억500만대를 공급했다. 이중 8380만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진영 상무는 ‘2015년 3분기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3분기 수준 이익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720만대다. 이중 1490만대가 스마트폰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배원복 영업그룹장(부사장)은 ‘2015년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프리미엄 보급형 투트랙 새 전략 전개는 4분기가 처음이다”라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전략은 대동소이하다. 고가폰 중저가폰 다 열심히 해서 많이 팔고 돈도 많이 벌겠다는 내용이다.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정면승부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 선두를 공고화에 중심을 뒀다. 고가폰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을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중저가폰은 ▲갤럭시Z ▲갤럭시E ▲갤럭시J ▲갤럭시A 등 초저가부터 중고가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했다. 세계 1위라는 명예와 애플을 제외한 제조사 중 최대 이익을 거두는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LG전자는 고가폰 ‘V10’과 ‘G4’ 중저가 ‘넥서스5X’에 희망을 걸었다. 4분기 V10의 해외 판매가 시작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V10과 G4의 공급이 많아도 위험하다. 4분기 실적 방어는 되겠지만 이후 LG전자를 위협하는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V10과 G4는 애매하다. 넥서스5X는 다르다. 넥서스5X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참고용 스마트폰(레퍼런스폰)이다. LG전자는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에 밀리고 있지만 레퍼런스폰이 인기가 있는 미국 시장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의 후광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처한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 애플의 강세는 제조와 OS를 동시에 하는데서 나온다. 당분간 애플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는 제조사도 OS개발사도 없다. 중국 업체의 힘은 단일 국가 기준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 그 자체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뿐 아니라 ZTE를 비롯 더 많은 업체가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애플에 비해 낮은 수익성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애플이 아닌 중국과 경쟁에 신경을 쓰는 편이 현실적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함께 잘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로선 한 쪽이 웃으면 한 쪽은 울어야 한다. 타깃이 겹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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