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SKT, 헬로비전 인수…KT 견제에 SKT “어불성설”

채수웅

박헌용 KT CR협력실장(전무)는 최근 수일에 걸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부당성을 설명했다.
박헌용 KT CR협력실장(전무)는 최근 수일에 걸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부당성을 설명했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경쟁사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최근 수일에 걸쳐 미디어 설명회를 갖고 SK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동통신 지배력의 방송시장 전이를 비롯해 전국면허를 가진 IPTV와 지역방송 SO간 결합도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박헌용 KT CR협력실장(전무)는 “CJ헬로비전 인수가 SK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용자, 미디어시장,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T는 SK와 CJ헬로비전의 결합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을 품은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 투자는 소홀히 할 것이고 인위적으로 CJ가입자를 SK IPTV 결합상품으로 유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 과정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결국은 가입자가 SK 유무선 상품에 묶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KT는 여론 독점성도 우려했다. CJ헬로비전의 방송권역 23개 중 20개에서 향후 SK군의 점유율이 60%를 넘어서게 돼 문제가 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방송상품의 저가화로 콘텐츠에 대한 수익배분이 낮아져 방송시장이 황폐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K 입장은 다르다. 인수합병이 이뤄져도 여전히 초고속인터넷, 방송, 유선전화 시장에서 확고한 1위는 KT라는 것이다. 2위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배력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쟁제한 측면에서도 결합판매의 금지행위 세부유형 및 심사기준(고시)가 추진되는 등 결합판매에 대한 정책·규제 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보았다. 방송 점유율 논란에 대해서도 권역별 점유율 규제는 이미 폐지됐고 전국 단위 합산규제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SK 관계자는 “통신선진국에서는 정체된 시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거대 M&A를 완료하고 OTT 등 차세대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라며 “우리의 관심은 작은 국내시장에서의 논란이 아니라 글로벌 트랜드에서 한국 ICT 산업이 어떤 위상을 갖는가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