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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페이나우=LG페이’…간편결제, LG폰 살릴 수 있을까

윤상호
- 하드웨어 이어 솔루션, 계열사 협업 본격화…2016년 서비스 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간편결제에 뛰어든다. 구체적 내용은 아직 없다. 이제 제휴사를 만드는 중이다. 삼성전자 ‘삼성페이’처럼 오프라인에 최적화한 간편결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LG페이’를 생태계 주요 축으로 육성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LG페이는 주연인가 조연인가. 뚜껑은 내년 열린다.

19일 LG전자는 신한카드 KB국만카드와 LG페이를 위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스마트폰 ‘V10’ 발표회에서 LG페이 출범을 예고한 바 있다.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사장) “주요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페이의 구체적 서비스 시점과 내용은 공개치 않았다. 가맹점 단말기 결제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 ▲편리성 ▲보안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업계에 따르면 LG페이 서비스 시점은 내년 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LG페이는 오프라인쪽에 특화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온라인은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와 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 양측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양사가 온오프라인을 각각 담당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LG 구본무 회장도 계열사 협업 극대화를 주문하고 있다. 하드웨어(HW)에 이어 소프트웨어(SW) 역량 집결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 간편결제 페이나우를 내놨다. 지난 7월 기준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가입자 500만명 매출 2600억원이 목표다. 모바일 등 온라인 결제 강자다. 간편결제와 배송을 결합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LG전자 입장에선 페이나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전탑재만 하면 된다. 페이나우의 손을 잡으면 LG전자는 오프라인만 책임지면 된다.

그러나 LG페이가 LG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간편결제는 초기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모의 경제=경쟁력’이다. LG전자가 이를 갖추기엔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구색은 갖추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다.

우선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걸림돌이다. 판매량이 늘어야 서비스 경험이 늘고 경험이 늘어야 선택도 는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도 사지 않으면 알릴 방법이 없다. 사실 요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문제다.

두 번째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산할 것인지다. 국내는 페이나우의 힘을 빌면 중간 이상 결과는 낼 수 있다. 다만 국내 서비스만으로는 마케팅 측면서도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글로벌 서비스는 그만큼 돈이 든다. 세계 시장선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와 경쟁도 해야 한다.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잠금(lock-in, 락인)효과’의 유효성이다. 이 서비스에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잣대다. 페이나우는 통신사 제조사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범용 서비스다. 오프라인 결제 범용성과 편의성은 삼성페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일반 마그네틱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결제 기술(MST, 마그네틱보안전송)은 삼성전자 특허다. 즉 LG페이만의 가치를 만들기가 어렵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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