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경영권 분쟁 마감 단초될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동양네트웍스가 약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티엔얼라이언스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사내이사 선임에 실패한 티엔얼라이언스가 여전히 동양네트웍스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15, 16일 양일간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 전액은 채무변제에 쓰일 예정이다. 자금 전부가 채무변제에 쓰이는 만큼 기존 동양네트웍스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구조 개혁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 지분율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티엔얼라이언스와 KJ프리텍의 노선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심이다.
현재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티엔얼라이언스이며 특수관계인(공동보유자 포함)인 SGA, SGA시스템즈, SGA솔루션즈, 아샘투자자문을 포함한 보유주식수는 839만6352주로 지분율은 26.54%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15.95%까지 떨어지게 된다.
2대 주주인 KJ프리텍은 현재 479만8822주, 15.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상증자로 지분율은 마찬가지로 떨어지게 되지만 2대 주주인 만큼 최대주주인 티엔얼라이언스 및 특수관계인 진영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티엔얼라이언스와 특수관계인은 장내 시장 주식매입을 통해 26%가 넘은 지분을 보유, 1대 주주로 올라서며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확보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2대 주주로 KJ프리텍이 등장한 이후 지난 10월 30일 벌어진 임시 주총에선 티엔얼라이언스측은 사내 이사 선임에 실패하기도 했다.
KJ프리텍이 주도한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이 원안대로 가결되며 이사의 수(3명 이상 7명 이내)가 충족됨에 따라 티엔얼라인스 측의 이사(1인) 선임안은 상정되지도 못한 것. 이는 양대 주주외에 일반 주주들이 KJ프리텍 측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티엔얼라이언스 측 입장에선 최대주주임에 불구하고 2대주주인 KJ프리텍에 경영권 향방에 있어 승기를 일단 내준셈이 됐다. 또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세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잡기 여의치 않다는 것을 경험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 티엔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지 여부가 중요해진다. 아직 최대주주 및 2대주주 등의 청약 참여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티엔얼라이언스 측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여전히 동양네트웍스 1대 주주로서의 지배력을 원하고 있음을 뜻하게 된다.
하지만 유상증자 청약에 나서지 않을 경우 티엔얼라이언스의 동양네트웍스를 통한 보안 SI시장 강화 및 신사업 창출 전략에는 다소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와 별개로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를 겪으며 어수선해진 조직을 다시 다잡고 영업 체계 재정비 등 조직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양네트웍스의 자회사 티와이네트웍스가 회생담보권조사확정재판에서 승소함에 따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보통주 451만2000주에 대한 처분이 가능해지며 자금확보에 파란불이 켜진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11월에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도 실시했다. 채용직무는 IT(System Integration, ITO/SM, Solution, Mobile & Cloud, R&D) 등으로 지난 12월 6일 마감했다.
IT신기술에 대한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에서 닦은 역량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일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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