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애플 포스(3D) 터치 기술, 특허 소송 태풍의 핵으로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애플은 포스터치 기술을 적용하면서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특허 분쟁에 관해 많은 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화웨이 같은 기업들은 애플의 특허 공격에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터치 기술 영역에선 애플 외 퀄컴과 블랙베리가 유사한 특허를 갖고 있다. 2017년 약 5억대의 스마트폰에 포스터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정도 시장 규모라면 특허 분쟁은 굉장히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글 고란 글빅 등 칩웍스 연구원 4인, 김영심 칩웍스코리아 이사 yskim@chipworks.com(+821091019944)

애플이 아이폰6S에 3D 터치, 즉 포스터치를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려진 이후 특허 업계에선 수많은 견해와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향후 벌어질 스마트폰 특허 소송에서 이 기술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사실 포스 기반 터치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예를 들어 RIM(Research In Motion), 즉 현재의 블랙베리는 지난 2008년 스톰 스마트폰에 포스터치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물론 이 기술의 도입이 스톰 스마트폰의 성공을 이끌지는 못했다. 노키아는 2009년 ‘힘의 다른 레벨과 방향 또는 센서 표면으로 지시된 토크’에 관한 특허(US20090256807)를 승인 받았다. 또한 터치네틱스는 올해 ‘포스 센싱 정전식 프레스 스크린’을 발표했다. 모두 애플의 포스터치와 유사한 기술이다.

애플은 최근 출시한 맥북, 맥북프로, 애플워치에 포스터치 기술을 적용했다. 워치에 적용된 포스터치 기술은 맥북의 그것과 비교하면 ‘약식’이지만 기반은 동일하다. 워치는 하나의 포스 한계점을 쓰는 반면, 맥북은 여러 레벨의 포스 기술을 활용한다.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6S에도 포스터치에 기반을 둔 3D 터치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폰6S의 3D 터치 기술은 워치보단 맥북에 쓰인 포스터치 솔루션과 더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 업계에선 포스터치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모두 이 기술을 채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는 경험에 기반을 둔 관측이다. 지금까지 애플이 신기술을 개발해 자사 제품에 적용하면 후발 주자들은 여지없이 해당 기술을 그대로 베꼈다. 이는 특허소송의 불씨가 됐다.

중국 화웨이는 최근 포스터치 기술이 적용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ZTE 역시 신규 스마트폰 액손 미니에 포스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는 더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포스터치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본다. 제품별로 어느 정도 기술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경험 측면에선 애플 제품과 유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러지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에 불과한 포스터치 기술 적용 스마트폰은 내년 19%, 2017년에는 2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포스터치용 부품 공급자들은 향후 2년간 약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터치의 핵심 특허
애플은 3D 포스터치 특허 등록에 있어 특허협력조약(Patent Cooperation Treaty, PCT)에 따라 기존 제출한 특허 애플리케이션(WO2015106183 A1)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WO2015106183 A1은 2015년 1월(우선순위 날짜 2014년 1월) 호주, 중국, 독일에서 동시 제출됐다. PCT 국제 출원을 하면 일단 모든 회원국에 동시에 출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부여한다. 물론, 이후 실제로 특허를 출원할 국가에서 현지 절차를 밟아야만 그 효력이 인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WO2015106183 A1을 제출한 뒤 7월까지 관련된 특허가 등록됐다는 점이다. 해당 PCT가 새로운 새로운 아이폰에 적용된 3D 포스터치 기술의 실체라는 것은 아직 증명이 되지 않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예상된 애플의 전술(남이 베낄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애플의 발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었던 9월 2일. 중국 화웨이는 메이트 S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이 기기는 압력 센서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다. 3D 포스터치 기술과 비슷한 기술이다.

앞으로도 이 기술을 탑재한 기기는 다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즉, 관련 특허 분쟁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블랙베리가 2008년 당시 스톰 스마트폰을 출시했을 때 이 분야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특허는 포스터치보단 햅틱 피드백에 가깝다.

우리는 간단한 키워드 검색으로 특허를 제출한 업체를 찾아봤다. 분명한 점은 화웨이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잠재적 특허 전쟁에서 화웨이가 적절한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특허 매입을 진행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포스터치 관련 특허의 구체적 내용
분명한 것은 포스터치, 터치 센서, 한계점 값, 액추에이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애플 외 관련 특허 소유 기업을 분석해본 결과 블랙베리와 퀄컴이 특허를 갖고 있었다. 블랙베리가 유럽에 제출한 EP2368170(우선순위 2008년 11월, 2009년 11월에 제출, 2011년 9월 공개) 특허는 거의 최초 내용 그대로 허가가 났다. 캐나다 CA2741580 또한 그렇다. 그런데 미국 애플리케이션 US20100128002는 이들과는 꽤 다른 모양새로 특허 내용이 바뀌었고 US9116569가 등록돼 공개됐을 때 클래임 내용도 다른 국가 애플리케이션의 내용과 매우 달랐다. 여전히 모든 경우에 클래임 1은 기본적으로 핵심적이며 부수적인 클래임과 합해지면 포스터치 분야에서 협상에 꽤 적합한 내용이 된다.

퀄컴이 유럽에 제출한 EP2635957은 미국 애플리케이션 US2012105358과 함께 포스터치 애플리케이션에 대항하기 적합하다. 더욱이 이 특허는 ‘컨택의 성격’이라는 클래임 항목을 이용해 멀티레벨 포스터치에 항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특허에는 퀄컴의 US8952987과 TK홀딩스의 US20150097791 등이 있다.

이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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