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 “결과보다 과정, 야심찬 목표 설정하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사실 실리콘밸리에서 그렇게 위험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왜냐면 뭔가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여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중략) 결과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여정이 결과보다 중요하고 집중해야 한다.”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을 찾아 학생들과 스타트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패를 두려워말고 계속된 도전을 하라’고 독려했다.
피차이 대표는 안드로이드, 지메일, 크롬 등 사업 초기에 비관적으로 보는 외부 시선들이 많았지만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공적인 서비스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도 인수 당시 비싼 거 아니냐, 수익을 어떻게 내느냐 등 우려스런 주위 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실패 경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방식으로 하려 노력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피차이 대표는 ‘야심찬 목표 설정’을 여러 번 언급했다. 혁신으로 기업을 이끌려면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에서는 항상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며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하겠다는 게 초창기부터 목표였다. 이게 계속된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글이 혁신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창의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문화 때문인 거 같다”며 “항상 질문을 던지고 기존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질문에 답했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의 미래에 대한 질문엔 인공지능(AI), 머신러닌 등의 기술을 언급하면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세계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머신러닝 기반 기술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8월 구글 대표에 오른 순다 피차이는 지금의 구글을 만든 주요 인물 중 한명이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 툴바와 크롬을 개발, 수억 명이 사용하는 구글의 핵심 서비스로 성공시켰다. 그는 작년부터 구글의 모든 제품과 플랫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고 올해 8월엔 대표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다음은 순다 피차이 대표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구글 CEO의 의미는?
- 특권이고 영광이라 생각한다. 구글에서 매력 느낀 건 인터넷 활용해 여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모바일 환경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도달 가능하다. 많은 책임감이 생겼고 크다고 생각한다. 바쁘지만 흥미로운 생활을 한다. 한국 여러분을 만나 영광이다.
Q. 초등학생들에게 어떤 조언 가능한가?
- 저의 그 당시 시절보다 나은 것 같다. 당시 컴퓨터를 보지도 못했고 존재도 몰랐다. 그런데 초등학생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단 사실 자체가 놀랍다. 이 학생이 영향 미칠 때가 되면 더 달라질 것이다. 80년대에는 PC가 처음 생겨날 때라 이것이 화두가 됐다. 90년대는 인터넷 시대 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10년 뒤 스마트폰 등장으로 또 많은 게 바뀌었다. 10년 주기로 바뀌는 데 이 학생이 자라면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이 될 것 같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더 멋진 일을 해내길 바란다.
Q. 10년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구글은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나?
- 새로운 것 다른 것 제안하면 구글은 받아들였다. 예전에는 무엇인가 바뀌려고 하면 왜 안 되는지 얘기하고 현재가 더 나은 것을 얘기한다. 변화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구글 입사 당시 생각은?
- 인터넷의 힘을 목격했고 외부에서 보기에 모든 것을 인터넷이 바꾸겠다고 생각해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싶었다. 컴퓨터가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고 연결성 가져다주겠다는 것을 진심으로 바랐고 여기에 동참하고 싶었다.
Q. 구글은 많은 성공을 거뒀다. 실패 경험은 있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나?
- 도전적인 일할 때, 혁신적인 일할 때 멋진 제품 못 내놓으면 어떡하지, 사용자들이 사용 안 하면 어떡하지 걱정한다. 자연스러운 걱정이다. 하고 싶은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데 사람들은 처음에는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안드로이드 지메일 크롬 등 초기에는 비관적으로 보더라. 유튜브도 너무 비싸게 인수하는 거 아니냐, 어떻게 수익 내느냐 걱정했는데 지금 유튜브 통해 수익을 낸다. 때때로 그런 순간이 있다. 기업 차원에서 실패 경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방식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Q. 한국 대기업은 스타트업 기술이나 회사 인수를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조언하자면?
- 한국 IT기업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 외부에서 하지 못한 걸 해내고 있다. 제품 새로 만들어내고 상업화를 잘 시킨다. 조언하자면 전 세계 빠르게 변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변화가 빠르다. 한국도 앞으로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스타트업 인수 등 여러 기회가 열려있다.
Q. 창업가들에게 조언한다면 ?
- 스타트업 하는 것은 사실 실리콘밸리에서 그렇게 위험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왜냐면 뭔가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여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배울 수 있다. 결과는 그렇게 사실 중요하지 않다. 20, 30년 뒤 뭐를 하나 생각해 보면 한두 가지 결과가 중요한 거 아니다. 실리콘밸리 보더라도 예전에 많은 실패를 했다. 여정이 결과보다 중요하고 집중해야 한다. 경험을 최고로 하면서 여정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Q. 청소년 시절 자기 계발을 어떻게 했나. 뭐가 자기 경력에 중요했나?
- 항상 엔지니어링에 관심 많았다. 아버지가 제조업에서 일했다. 뭔가 만드는 얘기 많이 했다. 나에겐 어떤 것에 재능을 찾는 여정보다는 뭘 좋아하고 열정 있느냐에 집중했다. 뭘 잘하느냐보다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열정을 찾는 여정이 중요하다. 열정 있는 일에 도전하라, 가능한 똑똑한 사람과 일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과 협력하라. 편한 사람보다 말이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너무 잘하고 익숙하면 배울 수 없다. 나보다 잘하는 것 같은 사람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어떤 가치로 팀을 이끌어가나?
- 항상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삶의 질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에서의 삶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과 잘 협력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훌륭한 일 하는 사람들은 동기부여가 된 팀을 통해 가능하다. 삶에서 그런 팀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정신으로 일하면 모두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구글과 같은 큰 회사에서는 협력이 중요하다. 개인보다 팀의 성공이 중요하다.
Q. 구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계속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가?
- 기술 세계에서 혁신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혁신적으로 기업 이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려면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혁신 생각하고 야심찬 목표 향해 달려가야 한다. 항상 좋은 결과 없겠지만 똑똑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면 유효한 성과를 낼 것이다.
Q. 어떻게 실제로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도록 하나?
- 창의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문화 때문인 것 같다. 항상 질문을 던지고 기존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사람들의 사진 정리해주는 프로그램 있는데 머신러닝 사용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하면 혁신을 통해 좋은 제품 내놓느냐의 예시라고 생각한다.
Q. 하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행되는지 궁금하다. 구글에서 어떤 절차를 거치나?
- 프로젝트마다 굉장히 다르다. 때때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 내도록 동기 부여하고, 20% 시간을 여기에 투자한다던가 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도 이런 분야에 관심 많아서 사람들에게 계속 도전을 던진다. 특정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자율주행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의 절차가 있었고 야심차게 추진하는 태도가 있었다.
Q. 구글의 미래가 궁금하다.
-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세계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구글 포토도 한 예인데 10년 전만 해도 사진 업로드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 20배 정도 늘었다. 정보 정리하고 체계화하느냐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컴퓨터와 과학이 적용돼야 할 것이다. 규모가 커지는 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초창기에는 목소리, 이미지 인식이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2~3년 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사람과 정지 신호를 인지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머신러닝 기반이다. 이런 기술 적용하는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Q. 정보 검색이 PC와 모바일에서 어떻게 달라졌나?
- 소프트웨어와 컴퓨터는 일상에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컴퓨터로 접근했으나 이제는 모바일로 접근한다. 미래에는 자동차도 하나의 컴퓨팅 기기가 될 것이다. 많은 기기에 컴퓨팅이 내장될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용자 초점에서 삶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이것이 IoT다. 헬스케어 보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 검진 받는데 앞으로는 변화할 것이다. 혈압이나 혈액 매일 검사해야 하는데 기술 활용하면 이를 더 잘 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 제공할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런 기술 활용하면 가능할 것이다.
Q. 에릭슈미트 회장이 말한 AI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구글 AI 기술 언제쯤 나올까?
- 머신러닝 기술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것이 AI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머신러닝 활용한 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소프트웨어 역시 나중에는 자동 프로그래밍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들 일자리 뺏기지 않을까?
- 사람들의 일하는 것을 더 도와주는 방식으로 변할 것 같다. 라이트 형제 같은 경우 비행기를 개발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자전거를 걱정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멀리 떠나니 걱정했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 나오면 처음엔 걱정을 한다. AI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면 여러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
Q. 왜 한국에 많은 투자하고 있나?
- 한국은 매우 독특한 점 지녔다. 한국은 항상 앞서 나간다. 기술, 인터넷, 이용자가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앞서있다. 한국은 또 여러 대기업을 갖고 있다. 삼성 엘지 등도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 제품과도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한국 덕분에 구글이 성장했다.
Q. 구글의 철학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 만인을 위한 제품 내놓자는 게 가장 중요했다. 검색의 경우 명문대 교수, 빈곤한 국가 등 모두 똑같은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안드로이드, 크롬도 마찬가지다.
Q. 알파벳 지주사 설립 이후 어디에 초점을 맞추나?
- 구글에서는 항상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체계화 하겠다는 게 초창기부터 목표였다. 이를 토대로 만인 위한 여러 서비스 내놨다. 이것이 야심찬 목표고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게 계속된 원동력이 될 것이다.
Q. 언젠가는 구글도 위험에 처할 수 있지 않을까. 구글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 구글 10년 동안 변화한 모습 보면 상당히 많은 변화를 했다. 안드로이드, 유튜브는 10년 전 존재하지도 않았다.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 10년 뒤에는 지금의 일이 통하지 않겠지만 계속 혁신하려고 한다. 어느 IT 기업이더라도 어떻게 혁신할지, 어떻게 달라질지 인식 갖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다.
Q. 한국 교육에 왜 관심 보이나. 교육 현장에서 구글 서비스들이 활용될까?
- 교육은 우리가 하는 여러 일들 관련해서 중요하다. 구글앱스, 구글독스, 캘린더, 지메일, 크롬북 등 여러 서비스들이 교육과 관련이 있다. 기술 활용하면 교육 현장에 있는 분들이 교육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카드보드 VR 통해 생생한 교육 환경 제공 가능할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 이런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싶다. VR 활용하면 의료시술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기술을 활용하면 교육의 미래가 밝을 것 같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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