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서 몇번 퇴짜맞았던 ‘네이버 쇼핑윈도’, 살려낸 비결
-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센터장 “싹 틔운 단계, 내년에도 달릴 것”
- 내년 네이버톡톡에 인공지능(AI)·번역 기능 적용…해외윈도(가칭) 추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O2O가 국내 커머스 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됐지만 정작 이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사례는 많지 않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와 간극을 좁히는 일이 실제로는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네이버(대표 김상헌)의 쇼핑 O2O 플랫폼 ‘쇼핑윈도’(옛 샵윈도)가 정식 출시 1년 만에 월 거래액 230억원을 넘겼다. 정식 오픈한 지난해 12월부터 매달10~40%대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꾸준하게 이어온 결과다. 사실상 첫해인 올해 대략 1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상권을 이룬 셈이다. 현재 쇼핑윈도엔 전국 각지 3800여곳 오프라인 매장의 50만여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이윤숙 네이버 커머스콘텐츠 센터장<사진>을 성남시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만나 쇼핑윈도의 올 한해 평가를 부탁하자 “잘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졌다.
사실 쇼핑윈도는 네이버에서 여러 번 퇴짜를 맞은 기획안이었다. 그러나 가능성을 본 이 센터장이 어렵게 첫 삽을 떴고 직접 영업에 뛰어들면서 지금의 성과를 일궜다. 이 센터장 스스로 “잘했다”는 자찬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이 센터장은 “처음엔 숍 매니저들이 귀찮아했으나 일일이 찾아가면서 설득했다”며 “온라인에서 한 달에 추가 매출 1000만원이 나오고 또 이게 1억원이 되니까 열광하게 되더라”며 입점 매장의 반응을 전했다. 지난 11월 쇼핑윈도엔 월 거래규모 1억원을 넘는 매장이 25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쇼핑윈도가 급성장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의 연계다. 네이버 톡톡으로 문의하면 점주들이 실시간 대응에 나섰고 여기에 개인별 맞춤 코디까지 추천하면서 이용자들의 쇼핑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네이버 톡톡을 잘 이용하는 일부 가게에선 10명이 문의하면 8명이 실제 구매를 진행할 정도로 구매전환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오프라인의 장사 노하우가 톡톡으로 전이된 것이라 본다”며 “장사를 잘하시던 분들이 톡에서도 기지를 발휘하더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 네이버 톡톡 기능 강화를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예를 들어 ‘이 상품 재고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AI가 시스템 상 재고를 파악해 바로 답변을 해주는 식이다. 현재 다소 복잡한 질문에도 자연어처리 과정을 거쳐 정형화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도록 AI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중 베타서비스에 들어가 매장들 반응을 살핀 뒤 전면 확대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번역기능도 덧붙인다. 실제로 외국인이 네이버톡톡으로 구매 문의를 한 사례가 파악됐다. 클릭만 하면 중국어나 영어, 일본어 등을 한국어로 바꿔주는 기능을 내년에 추가한다. 물론 한국어도 외국어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내년엔 해외윈도(가칭) 카테고리도 추가된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독일 3개국의 주요 업체들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미 제휴가 진행된 곳도 있다. 국내 이용자들이 프랑스의 화장품이나 초콜릿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내년 1분기 카테고리 추가를 예정 중이다.
이 센터장은 이처럼 쇼핑윈도의 내년 변화들을 언급하면서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쇼핑윈도를 “이제 싹 틔운 단계”로 봤다. 언제쯤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묻자 이 센터장은 “꽃은 2~3년 있다가 피지 않을까 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달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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