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도 앱 내비게이션’ 적용, 시장 후폭풍은?
- 네이버지도 앱 내 기능 추가…지도 앱 월간 이용자 1000만 육박
- T맵·올레내비·김기사 등 영향권…‘길안내 품질’ 시장 안착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지난 1일 네이버지도 앱에 내비게이션(내비) 기능을 적용했다. 네이버지도 앱은 누적 다운로드 1200만건, 월간 이용자 1000만에 육박하는 인기 앱이다. T맵(800만)을 필두로 올레내비(300만)와 김기사(250만)가 뒤따르고 있는 스마트폰 내비 시장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를 넘겨서 네이버지도 앱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네이버지도 내비는 외견상 기능 측면에선 보통의 스마트폰 내비와 별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네이버지도 앱이 확보한 방대한 이용자 기반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지도 내비는 T맵과 올레내비, 김기사가 점유 중인 스마트폰 내비 시장에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T맵이 1강, 올레내비와 김기사가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지도 앱의 이용자 기반을 감안하면 네이버지도 내비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단숨에 ‘1강 3중’ 구도의 형성도 무리는 아니다.
일단 네이버지도 내비는 SKT 이용자 위주로 충성도가 높은 T맵보다는 2위 그룹인 올레내비와 김기사에 우선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레내비의 경우 조만간 변화를 앞두고 있다. KT가 전문업체 팅크웨어와 손잡고 새로운 올레내비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이달 중 출시가 예상된다. 네이버지도 내비와 함께 모바일 내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록앤올의 김기사는 그동안 무료를 강점으로 내세워 KT와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을 포섭, 급속히 성장했으나 네이버지도 내비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 록앤올은 최근 SK플래닛으로부터 ‘T맵 지도 데이터베이스(DB) 무단 사용’으로 피소된 것에 이어 네이버지도 내비 출현까지 겹쳐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네이버 내비 시장 안착의 관건은 길안내 품질이 될 전망이다. 지도 서비스와 내비 서비스는 엄연히 다른 분야다. T맵의 경우 이용자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서비스 품질을 높였고 확고한 시장 1위에 올랐다. 네이버 내비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KT가 전문업체와 손잡고 올레내비를 새롭게 선보이는 이유도 길안내 품질 때문이다.
T맵을 서비스 중인 SK플래닛 측은 네이버지도 내비 출시와 관련해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서 좋게 본다”고 말한 뒤 “내비게이션은 경로제공에 대한 노하우가 중요하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이 나온다고 T맵의 이용자 이탈을 우려하진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지도 내비는 네이버가 강조하고 있는 ‘끊김 없는 사용자경험(UX)’을 위한 서비스 강화로 볼 수 있다.
앞서 네이버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쇼핑경험을 위해 검색과 쇼핑, 결제, 콘텐츠 플랫폼을 연결했듯이 이번엔 로컬 검색부터 길안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역검색 UX를 구현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담겼다.
이 같은 움직임은 네이버가 내년 서비스 방향성으로 꼽은 ‘라이브’와도 일맥상통한다.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측면에서도 네이버지도 내비가 주요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내비 기능 추가를 계기로 네이버지도 앱은 본격적인 O2O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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