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열기 후끈…‘네이버 커넥트’에 쏠린 시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2016년 사업 방향성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5’ 행사다.
이날 행사는 김상헌 대표의 오프닝부터 마지막 강연까지 열기가 뜨거웠다. 대다수 참관객들이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내 인터넷 생태계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의 입에 사람들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당일, 미리 참가 신청한 1000명 외에도 사전 등록 없이 현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네이버 커넥트는 현장 등록이 불가하다고 공지된 행사다. 주최 측인 네이버는 이들을 돌려보낼 수 없어 강연장 뒤편에 의자를 놓아 자리를 마련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러한 조치는 결과적으로 행사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라이브’한 네이버 서비스는 이런 것=이날 네이버는 내년도 사업 방향성의 키워드로 ‘라이브’(LIVE)를 내세웠다.
이 라이브를 각 사업부문에 대입한 전략으로 표현하자면 ▲생생한 결과를 즉각 제공하기 위한 라이브 검색의 구현 ▲생생함과 다이내믹함이 담길 수 있도록 동영상 기술의 고도화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라이브 방송의 확대 ▲샵매니저가 직접 입어서 보여주고 실시간 소통을 하는 모바일 라이브 쇼핑의 강화 ▲글로벌에서 판매 중인 생생한 쇼핑 콘텐츠 제공 등으로 나열할 수 있다.
그러나 라이브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앞으로 구현할 기술을 설명하다보니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미디어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 부분은 마지막 강연인 O2O 로컬비즈니스에서 보다 확실해졌다. 대다수 네이버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네이버 로컬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이건수 옥시전(Oxygen)TF장은 ‘길찾기’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라이브한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사업자들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월말 기준 네이버엔 3800여개 업종에 몸담고 있는 161만곳의 사업자가 검색 등록돼 있다. 이용자들이 검색을 할 경우 그동안 업종을 불문하고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가 일괄 노출돼왔다. 앞으로 이 부분을 사업자가 원하는 정보로 바꿀 수 있도록 만든다.
이 TF장은 “동일한 UI에 정적인 정보가 나왔다”며 “사업자들은 라이브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못 담아내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테면 주인장의 철학을 담은 홍보문구를 노출하거나 ‘맛있고 가격도 싼 집’, ‘연인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 등 해당 업종에 어울리는 말이나 사업자만의 특장점을 올릴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 TF장은 “펜션(소개)에도 라이브를 하겠다”며 “움직여가면서 볼 수 있는 360도 사진을 올려 이용자가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오는 26일 출시될 ‘네이버 마이비즈니스’에서 시작된다. 검색 등록한 사업자들이 라이브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이 TF장은 “라이브 콘텐츠를 검색화면에 잘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도 앱에 라이브를 더한다”며 내비게이션 기능 도입을 알렸다. 이달 말 적용될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지도 앱 내 기능이다. 이 TF장은 지도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네이버야말로 지도 정보가 제일 많다”며 “분쟁이 없을 정도로 DB를 잘 구축했다”고 말했다.
◆일관된 ‘네이버 디자인’ 선보인다=이날 네이버 커넥트엔 외부 행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인사도 참여했다. 김승언 디자인센터장이다. 네이버의 모든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로 200여명의 디자이너들을 이끌고 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할 때마다 방향성과 무관하게 로고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일관되게 적용한다”고 말했다. 또 “컬러도 하나로 합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올해 ‘원 네이버(ONE NAVER) TF’를 꾸리고 서비스별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끊김이 없는 UX를 완성하고 창작자에겐 손쉬운 콘텐츠 생산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앞으로 네이버의 컬러도 ‘하나의 녹색’으로 만든다. 그동안 네이버는 서비스마다 조금씩 다른 녹색을 사용해왔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유저들이 (서비스마다) 조금 다른 녹색인지를 알지 못했다”며 “브랜드상만 흐려지게 만드는 결과라고 보고 하나로 합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용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네이버 스포츠의 파란 메뉴 배경이나 패션뷰티의 분홍색 등은 무리하게 바꾸지 않는다.
이날 김 센터장은 디자인 노하우 공유에 대해서도 계획을 공개했다. 서비스 로고 타입에 활용하기 좋은 제목체인 나눔스퀘어체를 내년 상반기에 무료 배포한다. 그는 “앞으로 웬만하면 디자인 저작물을 PSD(포토샵파일) 원본으로 나누겠다”며 디자인 생태계 기여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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