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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피, 티맵·김기사에 도전장…폰 내비 삼국지 시대 열리나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손쉽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고, 지도 업데이트와 같은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운전자에게 사랑받는 요인이다.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시장은 SK플래닛의 ‘티맵(T map)’과 카카오의 ‘김기사’가 양분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양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지니로 이름을 알린 현대엠엔소프트가 티맵과 김기사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티맵과 김기사는 각각 모바일 콜택시 사업과 연계를 통해 O2O(Online to Offline) 시장 공략에 초점을 잡았다.

맵피는 차량과 커넥티비티(Connectivity)에 집중하고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 기술 개발, 네이버와 제휴를 통한 차량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기반 모바일 서비스 개발 등 차세대 신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본질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디지털데일리>는 후발주자인 맵피의 성장가능성을 검토해보고, 경쟁사인 티맵과 김기사의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봤다.

◆맵피, 기술력과 품질로 단기간에 다운로드 200만건 돌파=현대엠엔소프트가 PDA(개인 휴대용 단말기) 등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브랜드였던 ‘맵피’는 지난해 6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본격 서비스 시작했다.

맵피는 티맵과 김기사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 하지만 1년 5개월만에 다운로드수 200만건을 넘어서며 경쟁사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맵피’의 이러한 성과는 통신사 기반 고객없이 입소문에 의해 달성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맵피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 등 최신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에 성공하며 혁신적인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 글래스를 비롯해 구글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시계와 연동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애플워치에도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차세대 커넥티비티 솔루션 및 지도·내비게이션 분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차량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기반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고, 향후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의 첨단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맵피는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맵피는 최근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지도 검색을 통합검색에서 동시에 검색할 수 있고, 경로 탐색 시와 목적지 도착 시 네이버 지도에서 제공되던 고화질의 거리뷰 기능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도 하단의 ‘위치 공유’ 버튼을 누르면 SNS에 자신의 현재 위치를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모드 기능이 추가됐으며, 애플 아이폰6s 시리즈에 채택된 3D 터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김기사, 카카오에 새 둥지… 카카오택시와 제휴 등 O2O 강화= 록앤올이 개발해 2011년 3월 출시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는 누적 가입자수 1000만명을 넘기며 국민내비로 불린다.

올해 5월에는 카카오에 626억 원에 인수되며 또 하나의 벤처 기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 인수 이후 김기사는 사용량이 늘어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추석에는 김기사 사용자가 설연휴보다 7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기사는 방대한 교통정보와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카카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첨병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카카오의 콜택시 사업인 카카오택시와 제휴를 시작으로 티머니택시와도 연계하여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O2O 시장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티맵, 10년 이상 쌓은 빅데이터 강점…O2O에 활용=SK플래닛이 서비스하고 있는 티맵은 2002년 선보였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GPS와 각종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도로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인기를 얻었다. 가입자수는 현재 1800만 명으로 가장 많다. 한 달 실제 이용자수도 800만 명에 달한다.

SK플래닛은 지난 4월 말에 카카오의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을 낸 티맵택시를 출시했다. 티맵택시는 SK플래닛이 2007년부터 법인택시회사들과 함께 한 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모바일 콜택시 앱으로 연결시킨 서비스이다.

티맵택시의 가장 큰 특징은 ‘티맵’에 있다. 티맵택시는 10년 이상 축적된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티맵을 통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SK플래닛은 티맵택시에 가입한 모든 택시기사에게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티맵을 무료로 제공하며 O2O 비즈니스 확산을 노리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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