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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헬로비전 인수합병은 건강한 투자” 김성철 고려대 교수 주장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의 케이블TV 사업자 인수합병이 유료방송 산업의 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해주는 건강한 투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29일 프레지던트호텔서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서 "위기의 케이블TV 산업, 유료방송 산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이를 기반으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케이블TV 산업에 대해 "영업이익 및 수신료 감소, 저가 요금구조 속에서의 출혈경쟁, 낮은 디지털전환율, 해외 OTT 사업자의 국내시장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케이블TV 산업, 더 나아가 유료방송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해외자본 및 약탈적 재무투자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자체적인 투자노력이 부족한 케이블TV 산업에 건강한 자본이 투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료방송에 국내자본의 투자가 부족하면 해외자본, 약탈적 재무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교수는 통신사업자의 유료방송사 인수합병에 대해 시대의 흐름이자 글로벌 추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김 교수는 "정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번 인수합병을 면밀히 검토하되 적시에 승인하고 문제점은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아울러 경쟁사들도 자유롭게 성장기회를 찾도록 기존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몰규제인 33% 점유율 합산규제를 풀어 유료방송산업의 후속 인수합병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곽규태 호남대 교수는 "단순히 인수합병에 따른 점유율 변화에만 관심가질 것이 아니라 실제 합병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문화 통합, 서비스 , 고용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경쟁사들은 실체적 증거 없이 지배력이 전이될 것이라는 가정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실장은 "케이블망은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지역성 구현을 위한 투자를 비롯해 방송의 공공성도 더욱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 발표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일단 급하게 처리할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주문했다. 그는 "인수합병의 경우 미국에서도 보통 8~15개월 가량 걸렸다"며 "일사천리가 아니라 신중히 검토하고 깊이있게 논의한 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통신법 개정 이후 경영 측면서 일부 기업이 좋아졌지만 여론의 독점화 등의 폐해가 나타났다"며 "장밋빛 전망도 좋지만 부정적 현상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 발제에 대한 공정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KT와 LG유플러스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김 교수 발표에 반박했다. 이들은 "케이블TV 1위 사업자를 인수한다고 케이블 업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케이블 사업자간 통합의 구심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인수합병 사례를 봐도 글로벌 경쟁과 무관한 내수 경쟁시장에서의 합병은 불허가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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