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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6] 훨씬 더 가까워진 가상현실(VR)“보고·듣고·만지고”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가상현실(VR)이 더 강력해졌다. 이제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VR기기와 헤드폰을 결합해 ‘시각+청각’을 체험하거나, 조이스틱을 조작해 가상물체를 만지고 던지는 등 더 확장된 경험이 가능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삼성전자, 오큘러스 등을 비롯해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VR 기기들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유혹했다.

VR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올해 CES에서는 ‘응용’이 이뤄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삼성전자 기어VR과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를 기반으로 한 서드파티(3rd Party) 제품과 콘텐츠가 대거 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 기어VR 체험관은 CES2016 개막 직후부터 대기자로 가득찼다. 삼성전자는 주 전시장인 테크이스트(TechEast)에 ‘기어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 4D 체험존’을 운영했다. 기어VR로 가상현실을 눈으로 체험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4D 의자를 통해 마치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했다.

사람이 북적거린 것은 오큘러스 체험관도 마찬가지였다. 오큘러스는 올해부터 새로 만들어진 ‘VR 전시관(테크이스 사우스홀2)’에 체험관을 꾸리고 신제품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했다. 체험관은 사전등록과 현장등록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현장등록으로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이번에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의 정식버전이다. PC나 콘솔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시험판보다 절반 이상으로 가벼워졌고 더 나은 해상도와 성능을 갖췄다. 마이크와 헤드폰이 내장된 본체, 움직임 감지 센서, 리모트 컨트롤로 구성돼 있다. 출시는 올해 3월이고 가격은 599달러로 책정됐다.

스마트폰 개발사인 HTC도 ‘HTC 바이브 프리(Vive Pre)’를 공개했다. HTC는 테크이스트 외부에 체험관을 꾸리고 VR기기를 적극 홍보했다. 이번에 출시된 바이브는 지난해 출시된 1세대 제품보다 또렷해졌으며 본체 디자인 개선으로 착용감을 크게 향상 시켰다. 그립패드와 햅틱이 개선됐다. 출시는 오는 4월이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 올해 CES에는 주력사보다는 스타트업에 더 주목을 해야한다. 저렴한 가격에 기존 VR을 뛰어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대거 쏟아졌다.

지난해 CES에서 헤드폰에 VR기능을 탑재해 화두가 됐던 아비건트(AVEGANT)의 글라이프는 올해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아비건트는 평상시에는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VR 콘텐츠를 즐길때는 ‘영상+음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변한다. 특히 2세대 글라이프는 HDMI를 채택해 PC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2월에 출시된다. 가격은 699달러다.

이번 CES에서 중국의 약진은 VR에서도 드러났다. 참가한 VR업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었다.

앤트VR(ANTVR)은 2014년에 설립된 중국 VR스타트업이다. 기존 VR기기에 별도의 카메라를 달아 사용자가 움직이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단에 부착된 카메라는 AR처럼 별도의 마커(표지점)을 인식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이와 함께 VR 영상도 함께 이동한다. 2K 해상도와 110도의 시각을 갖췄다. 친 쩡(Qin Zheng) 대표는 “가상현실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콘텐츠와 마커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용범위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3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튜익스는 총싸움(OPS) 체험 VR키트(KIT) ‘옴니(Omni)’를 선보였다. 머리에 쓰는 VR기기 외에 걷고, 뛰는 행동도 인식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인 업체는 버튜익스가 유일하다. 버튜익스 옴니는 사용자가 기기 안으로 들어가서 총싸움과 같은 전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옴니용 헤드유닛, 총기, 신발 등으로 구성됐다.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신발을 신으면 마치 전장에 나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옴니 신발을 신고 키트 위를 걸으면 게임 내 캐릭터가 실제로 걷는다. 현재 예약판매 중이며 가격은 699달러다.

이외에도 호미도(HOMiDO), 심멀스(XIMMERSE), 지롭틱(GROPTIC) 등과 같은 스타트업 등은 조이스틱이나 별도의 패드를 통해 가상현실의 물체들을 쥐고, 놓고, 던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VR티파이(VRTIFY)는 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VR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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