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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창조SW를 찾아서] 코난, “PC·이메일·클라우드에 흩어져 있는 파일 한번에”

백지영

최근 정부는 국내 역량있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만한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을 지원해 이들을 집중 육성시키기 위함이다.

2015년에는 치열한 경합 끝에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시스템 인프라, 보안,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의 SW 업체가 선정됐으며, 2년 간 총 38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15개 신규과제를 수행하게 되는 기업들이 어떠한 기술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창조 SW를 찾아서③] 코난테크놀로지

-개인용 통합검색서비스 ‘코난링크’ 기반으로 기능 확대…CJK부터 아랍어까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문서가 만들어지고 타인과 공유돼 내 PC에 저장된다. 비단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도 이러한 문서는 쌓이고 있다. ·

그러나 정작 필요할 때 이렇게 흩어져 있는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오래된 보고서나 자료를 찾기 위해 일일이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접속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 한 번에 이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코난링크 서비스 기반으로 다국어 지원…글로벌 진출 모색=검색솔루션으로 유명한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링크(KonanLink)는 바로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개인용 통합검색 서비스’다. 코난링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부터 아웃룩, 웹메일, 클라우드, 에버노트 등의 서비스에 저장돼 있는 파일, 이메일의 경우 첨부파일의 제목과 내용까지 수초 내에 검색해 준다.

즉, 파일의 제목은 물론 내용으로도 검색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파일의 이름을 정확히 몰라도 몇가지 주제어만 입력하면 원하는 파일을 바로 찾아준다. MS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PDF, 사진, 동영상, 집(ZIP) 파일까지 가능하다.

PC와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메일, 모바일 디바이스를 추가하면 언제 어디서나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격에서도 사용자가 필요한 파일을 즉각 검색하고, 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2015년도 글로벌창조소프트웨어(GCS) 과제에 선정된 코난테크놀로지는 바로 이 코난링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 및 기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한국어에 그치지 않고 중국어나 일어, 영어는 물론 아랍어 등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상무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상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GCS 과제의 제목은 ‘다국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기반의 개인용 원격 멀티-디바이스 검색 서비스’다.

자사의 강점인 자연어 처리, 즉 강력한 색인 엔진과 검색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국어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한편,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PC 및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윤덕호 코난테크놀로지 상무<사진>는 “코난테크놀로지는 기존에 검색엔진 관련 사업을 해왔던 기업인 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아이템을 찾다가 코난링크 서비스를 하게 됐다”며 “이번 GCS 과제를 통해 다양한 언어까지 확대해 외연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연어 처리에 강점, PC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한번에=코난테크놀로지의 사명에서도 드러나듯 코난(KONAN)은 지난 199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한국어 정보처리 정보검색 스터디 클럽인 ‘KONAN(Korean Natural Language Analysis)’에 참여했던 김영섬 현 대표 등이 창업한 회사다.

SK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된 엠파스와 지난 2001년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해 서비스했으며, 포털서비스인 네이트에도 시맨틱 검색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검색 솔루션 부문에서는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4년 11월 ‘파인드박스’라는 이름으로 코난링크를 최초 오픈했다. 이후 2015년 맥 버전을 출시하면서 5월에 ‘코난링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윤 상무는 “PC는 물론이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 아웃룩 메일과 웹메일, 드롭박스, 에버노트, 원노트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한 화면에서 검색해주는 서비스는 코난링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한 제목 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검색이 가능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특히 전세계 언어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China, Japan, Korea, 이하 CJK)에 대한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유럽이나 아랍언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사용자 5000만명 확보” 목표=코난링크는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 및 테블릿 PC에 ‘갤럭시 기프트 패키지’로 탑재돼 제공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코난링크를 다운로드만 사용자수만 2만명에 달한다. 1월부터는 북미 지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기본적으로는 무료 서비스지만 일정 기능 등은 유료 결제를 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GCS 과제를 통해 검색 품질의 지속적인 향상과 함께 검색 가능한 디바이스, 언어 등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의 개인용 서비스에서 벗어나 협업 기능을 제공해, 기업 시장도 창출할 계획이다.

박정선 코난테크놀로지 코난링크 사업팀장은 “현재는 CJK 언어를 위주로 집중 개발하고 있지만 내년쯤이면 아랍어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밖에 원드라이브와 같은 노트류나 FTP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연결하는 기본 프로토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인용으로만 제공되는 코난링크를 협업용으로 확장하는 것도 이번 GCS 과제에서 추가할 내용이다.

박 팀장은 “예를 들어 대학연구소 등에는 대학원생과 교수, 졸업생 등이 생성한 다양한 자료가 흩어져 있다”며 “이러한 자료를 모아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며 말했다. 기업 등에서는 이를 통해 문서중앙화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현재 일정 용량까지 제공하는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이를 통합 관리해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난 측은 오는 2020년이면 누적 글로벌 사용자 5100만명, 연간 매출은 471억원(누적 매출은 871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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