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방송통신 신년인사회…올해도 중복 개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가 중복으로 개최되고 있다. ICT 정책 총괄부처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며 방송통신 업무를 맡게 됐지만 기존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방송통신 규제 업무를 맡다보니 두 기관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도 중복해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인사회에는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을 비롯해 방송통신 업계 인사 및 공직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신년 인사회 답계 오랜만에 다수의 업계, 관계 인사들은 악수를 나누며 반가움을 나누었지만 오는 21일 열리는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21일 열리는 신년인사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전파진흥협회 등 17개 방송통신 협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12일 행사가 미래부 행사라면 21일 행사는 방통위 행사로 볼 수 있다.
방송통신 신년인사회가 중복으로 열리는 까닭은 바로 과학 때문이다. 미래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과학, 방송통신이 따로 신년인사회를 가졌지만 미래부 출범으로 과학과 ICT의 동거가 시작되며 민간 주최의 신년인사회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들 신년인사회는 민간 주도로 열리지만 장차관 등 소관부처 고위공직자들이 참석하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등 VIP도 오기 때문에 사업자들도 대부분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한쪽(미래부) 신년인사회에 와서 인사를 했다고 다른쪽(방통위) 행사에 불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 탕을 뛰는 것이 맘 편한 일이지만 사업자, 공직자 모두 중복행사에 몇 시간씩 투자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여기에 관련 유관단체의 행사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방송통신 신년인사회 등과 같은 행사는 관련 유관단체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진행하곤 했다. 행사가 두 번 이다 보니 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그만큼 늘어났다.
2014년 신년인사회의 경우 14, 15일 이틀 연속으로 진행돼 전날 악수를 나눴던 방송통신 업계 인사들이 다음날에도 얼굴을 보는 다소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해에는 미래부 2차관실과 방통위가 함께 신년인사회를 진행하고 과학기술 분야가 별도로 신년인사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한 부처에서 따로 신년인사회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할 수 있다는 지적에 방통위와 미래부의 공동 신년인사회 개최는 무산됐다.
12일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방통위 직원은 “과학기술 쪽 때문에 미래부와 함께 하기가 애매하다”며 “이제는 (미래부와) 같이 신년인사회를 같이 하는 것을 서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통신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21일 행사에도 당연히 와야 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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