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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아이·한컴시큐어, 작년 실적 더 악화…타개책 분주

이유지

[정보보호업계, 2015년 실적·2016년 전략(下)]

- 이글루시큐리티, 매출 감소했지만 손실 개선…한솔넥스지, 영업익 대폭 감소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큐아이, 한컴시큐어(옛 소프트포럼)는 지난해에도 실적 악화가 계속됐다.

지난 2013년 창립 14년만에 매출 1000억,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한 시큐아이(대표 석경협)는 2014년에 이어 작년에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아직까지 전년도 실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 매출액이 800억원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에 못 미친 두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25억원, 영업이익 41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이었다. 지난 2014년 매출은 941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이 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큐아이는 올해부터는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임직원 전체가 산행하며 ‘2016년 목표달성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달 초에는 파트너 행사도 열고 새로운 정책을 소개하고 동반 성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강조했다. 3월에는 신제품 발표회도 연다.

시큐아이는 사용자 인증과 애플리케이션 제어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방화벽 신제품(MF2 AE, MF2), 암호화 트래픽 처리 기능, 상황인지, 운영 편의성이 강화된 침입방지시스템(MFI), 안티디도스(MFD) 신제품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능화된 사이버위협 대응을 위한 위협 분석·공유 체계인 ‘STIC(SECUI Threat Intelligence)’를 고도화하는 등 제품과 서비스가 서로 연계된 통합보안체계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SDS와의 보안 솔루션 사업 협력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시큐어(대표 이상헌)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하락하며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2014년 대비 19.9% 감소한 14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9억원 가까이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액은 전년 대비 727% 감소한 마이너스 29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2014년에 이은 실적 부진으로 한컴시큐어는 작년 말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조직개편과 경영혁신 등 쇄신에 나섰다. 사명도 변경했다.

이상헌 대표는 경영혁신과 더불어 핵심사업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과 미래사업 발굴을 동시에 추진해 2018년까지 두 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컴시큐어는 자체 개발 제품 안정화와 신제품 개발로 제품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사업도 병행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디지털가디언스와 협력을 체결해 차세대 엔드포인트 통합보안 솔루션 사업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작년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파수닷컴(대표 조규곤)도 현재로서는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51억원, 영업손실 53억원, 당기순손실액 3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파수닷컴은 현재 크게 데이터 보안, 시큐어코딩, 문서관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는 ‘파수 엔터프라이즈 DRM’ 솔루션 주축으로 데이터 보안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보안과 ‘스패로우’ 주축의 시큐어코딩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품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문서관리 분야에서는 재작년에 출시한 콘텐트 중심 문서관리 솔루션인 ‘랩소디’를 내세워 시장을 적극 드라이브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별도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올 4월에는 중소·영세기업을 위한 ‘랩소디’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인다.

파수닷컴은 상반기 중 새로운 PPDA(Privacy Preserving Data Analysis) 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패로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한다.

2013년과 2014년 실적이 계속 하락한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올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액 역시 작년 대비 2.8% 감소한 549억원에 그쳤다. 다만 영업손실(28억원)과 당기순손실(38억원) 규모가 2014년보다는 상당부분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보안관제서비스 사업의 지속적인 상승세, 작년 3월 새롭게 출시한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인 ‘스파이더 TM V5.0’의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 힘입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68% 축소시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솔루션과 관제서비스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600명이 넘는 전문 인력들의 경험과 역량에 기반해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과 영업 활동,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파이더 TM’의 성능과 보안관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보안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큐어드 IoT 플랫폼(Secured IoT Platform)’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편, 한솔넥스지(대표 박상준)는 지난해 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흑자도 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실적을 내놨다.

작년 한솔넥스지의 매출액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9% 하락한 3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동반 하락(54%)해 5억원에 못 미친다.

그 요인으로 회사측은 IoT, 차세대 방화벽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에 따른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고, 매도가능증권감액손실을 반영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네트워크 보안 사업(브이포스 TM·넥스지 FW)은 전년 대비 16% 성장했고, 보안관제서비스 사업도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는 차세대 방화벽 시장 매출을 확대하고 보안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솔루션과 보안관제 프리미엄 서비스, 침입방지시스템(IPS) 등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솔넥스지는 작년 말 유아이넷과 총판계약을 체결해 디도스 대응 장비 공급도 시작했다.

올해 예정된 신제품이 모두 나오면 방화벽·VPN, UTM, IPS, 디도스 대응 장비 등 주요 네트워크 보안 제품군과 차세대 보안관제 솔루션까지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자체 제품군으로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결합 모델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솔넥스지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32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

이밖에도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전년대비 10%의 성장률을 지난해 달성했다고 밝혔다.

주력사업인 데이터 암호 플랫폼인 ‘디아모’가 전년 대비 15% 성장한 것을 비롯해 웹방화벽 ‘와플’이 중소기업에서 도입이 증가하는 등 저변이 확대됐다. 선도적으로 나선 클라우드 웹방화벽 서비스와 SEcaaS(Security as a Service) ‘클라우드브릭’의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이용자 수는 2400명이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1월 클라우드 웹방화벽 솔루션인 ‘와플 클라우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솔루션인 ‘디아모 클라우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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