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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차세대데이터센터 봇물… 지방은행도 동참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17, 2018년을 전후해 금융권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IT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문을 여는 곳은 농협이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657번지에 위치한 NH통합IT센터는 지난 1월 31일 완공했으며 2017년까지 농협 계열사 전산장비를 이전할 계획이다.

총 3200억원이 투자된 통합IT센터는 2개 동으로 연면적 9만1570㎡(2만7700평), 지상 10층, 지하 2층으로 건립됐다. 현재 농협 양재동 전산센터의 4.1배 규모다. 통합IT센터는 자체 전력보급이 가능한 무중단 유지보수 시스템, 5단계의 최첨단 다중보안시스템, 지진에 강한 면진설계 등을 갖췄다.

농협은 시범이전 3차례를 진행한 후 농협 계열사를 포함하는 본 이전을 5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계획이다. 2017년 2월 완료 예정인 농협의 중앙회, 조합의 계정계시스템 분리(중조분리) 사업이 마무리되면 양 시스템은 새로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게 된다.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 시동=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도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1일 출범한 통합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그룹 전 계열사의 모든 IT 인프라가 한 곳으로 모인다. 오는 6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전산 통합 후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 임대해 잠시 머물러 있을 양사의 통합 시스템은 2017년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의 관리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통합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의 효과 뿐만 아니라 유연하고도 효율적인 데이터의 관리 및 활용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ISP에 나선다. 이와 동시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검토도 본격화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염창동 데이터센터의 노후화로 인한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이 검토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하면서 당시 주 전산센터였던 염창동 데이터센터를 DR센터로 전환하고 여의도 본점 건물을 주 전산센터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 데이터센터 신축이 본격화되면 3개 데이터센터를 통한 백업 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은행은 데이터센터 신축 검토와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동시에 나서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산업은행도 차세대 데이터센터 건립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 하남미사공공주택지구에 건립되는 산업은행 IT센터는 부지면적 약 5077평, 연면적 1만7400평 규모로 추진되며 1907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지하3층~지상10층 규모의 IT센터는 2018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은 오는 2018년 하반기 오픈을 예정하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을 신축 IT센터에서 가동하고, 현재 한국산업은행 별관 센터는 리모델링 후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2월 중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설계용역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건축공사 발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008년 7월 강남구 삼성동에 주전산센터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백업센터로는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위치한 현대정보기술 전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커져가는 금융 서비스 규모에 비해 노후한 전산센터와 한정된 규모로 인해 시스템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에 착수, 부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1만4020㎡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축을 결정한 바 있다.

◆지방은행도 신축 나서=지방은행들도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차세대 전산센터 구축에 나선다. DGB금융그룹은 현 대구은행 본점에 위치한 전산센터의 상면 공간 포화에 따라 단독 전산센터 신축에 나선다.

현재 DGB금융그룹은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 ▲DGB생명 ▲DGB캐피탈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성장에 따라 현재 대구은행 본점에 위치한 전산센터로는 늘어나는 전산장비에 대한 감당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2018년 완공, 오픈을 목표로 전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부지선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설계 사업 등을 발주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도 부산 강서구 미음동 미음산업단지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8개 자회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BNK금융그룹 IT 센터 구축에 나섰다.

BNK금융그룹 IT센터는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1만8108㎡ 규모의 대지에, 연면적 4만4204㎡ 규모로 전산센터(지상 5층)와 개발센터(지하2층, 지상9층) 2개동이 들어설 예정으로 2018년 1월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8개 자회사 전산센터를 이 IT센터로 입주시킬 계획으로 그룹 계열사의 전산센터가 통합 관리돼 향후 업무 효율성 증대와 함께 비용적인 측면에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위한 차세대 전산센터도 구축된다. 삼성그룹의 IT계열사인 삼성SDS는 강원도 춘천에 금융에 특화된 금융 제2데이터센터(가칭 춘천IT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춘천IT센터는 삼성 금융계열사 전용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수준의 프리미엄 급(Tier 3급)으로 친환경 고효율,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오는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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