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산업혁명의 변혁기 생존은 선점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반면에 1월초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가전 전시회(CES)나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6을 전시회를 보면 4차 산업혁명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시적으로 보면 지금의 세계적인 경제혼란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혼돈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19세기 증기기관과 비료의 발명으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은 식량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상품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였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 동력에 의해 중화학 분야 등 사회의 전 부문으로 효율적인 대량 생산을 확대했다. 3차 혁명에서는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과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의한 정보통신 혁명이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왔다.
지금은 제 4차 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그 뒤를 중국이 바짝 쫒는 형국이다. 중국의 경우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늦게 산업화에 가담해 현재 2차, 3차 산업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로 매우 위태롭게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4차 산업혁명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은 5세대 이동통신과 광속의 통신망을 근간으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된 커넥티드 사회(Connected Society)를 추구한다. 컴퓨터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인간을 대신해 빅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 개인별 1:1 맞춤서비스를 구현하고, 통역을 해주고, 로봇에 인간의 감성을 심어주어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3D 프린트에 의한 신 제조방법, 공유제의 출현 가능성 등 미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발전될 것이다. 기술발전에 따른 산업의 변화는 인류의 삶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으로 전개 시킬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제 2차, 3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 있는 형국이다. 변화되고 변해야 한다고 인지는 하고 있는데 공격적인 투자와 실행을 못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이 기업구조 재편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공이 무너질까봐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사람이다. 무인화, 자동화, 사물인터넷, 우주, 바이오, 가상현실, 집단지성, 인공지능 등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과 실행을 과감히 할 수 있는 차세대의 젊은 리더 들이 필요하다.
둘째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종업원 수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종업원 개개인의 창의와 혁신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풍토와 인사 평가체제를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연공서열식이 아닌, 능력이 있고 월등한 실적을 내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하고 보상해 잠재된 직원들의 열정을 끌어내야 한다. 더 이상 윗사람이 시키는 것들만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각자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발 빠른 경쟁사들을 빠르게 추격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사업은 투자비도 많이 들고 실패확률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원하는 시기에 즉시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수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외국기업을 인수해도 인수한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부족해 기업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미래사회에서 인수합병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빠른 시대흐름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에 미래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반드시 키워 나가야 한다.
중국의 경우, 올해만 들어서 외국기업 M&A가 66건에 680억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선진기업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빠른 시간에 흡수하여 경쟁사를 단숨에 따라 잡는다는 전략이다. 과거와 같이 다가오는 4세대 산업혁명의 적기에 동참하지 못해서 시장의 후발주자로 많은 로얄티와 제품이나 서비스의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우를 다시는 범하면 안 될 것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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